"주무시다..." 신림동 참변 반지하 찾은 尹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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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무시다..." 신림동 참변 반지하 찾은 尹대통령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2.08.0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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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호우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호우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반지하 주택에 살던 발달장애 가족의 침수 사망 사고 현장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당시 상황 보고를 받고 하천관리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대처 긴급 점검회의’와 국무회의를 연달아 주재한 뒤 민방위복을 입고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주택을 찾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이곳에서 자정께 40대 여성과 그 여동생 A씨, A씨의 10대딸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A씨는 전날밤 빗물이 들이닥치자 지인에게 침수 신고를 해달라고 요청했고 지인이 오후 9시께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배수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소방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고, 소방이 배수 작업 후 가족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자매 중 언니는 발달장애인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을 상대로 사고 발생 시각과 당시 상황 등을 물었다. 윤 대통령은 최 본부장에게 “모녀 중 어머니는 몸이 불편하셨냐”며 “73세 모친은 병원에 요양원에 계셨고, 모녀 중 어머니는 나이가 40대 아닌가”라고 묻자, 최 본부장이 “47세”라고 답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그분 몸이 어디가 거동이 불편하신가”라고 질문하자 최 본부장은 “한 명만 거동 불편자”라고 답했다.

이어 사고시간에 대해 윤 대통령이 묻자 최 본부장이 “22시쯤에 일어났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주무시다 그랬구나”라며 안타까워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건물에) 물이 빠져나가 있는데 어느 하천과 연결돼 있나”라고 묻자, 최 본부장이 “도림천”이라고 답했다. 이에 윤 대통령이 “거기가 막히니 지금 이게 계속… 도림천의 물이 어느정도 빠져나가고 있나, 수위가 내려갔나”라고 묻자, 최 본부장은 “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지하 1층으로 향하는 계단 일부를 내려가다 가득 찬 흙탕물 때문에 돌아서며 “하천 관리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지하라도 고지대도 괜찮은데 자체가 저지대이다 보니, 도림천 범람하면 수위가 올라가 직격탄을 맞는구나”라며 “제가 사는 서초동 아파트는 언덕에 있는데도 1층이 침수될 정도였다. 퇴근하면서 보니 벌써 다른 아래쪽 아파트들은 침수가 시작되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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