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펠로시 만나려다 경호팀 제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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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펠로시 만나려다 경호팀 제지로 부상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2.08.04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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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일행 숙소로 사용되는 서울 시내의 한 호텔 앞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펠로시 의장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 요청 서한 전달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일행 숙소로 사용되는 서울 시내의 한 호텔 앞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펠로시 의장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 요청 서한 전달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4일 국회를 방문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만남을 추진했지만 국회 측의 제지로 불발됐다. 이 과정에서 이 할머니는 국회 경호팀의 과잉 제지로 부상을 입었다.

4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추진위원회(추진위)’에 따르면, 이 할머니와 추진위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12시 20분쯤부터 국회 사랑재에서 펠로시 의장을 기다렸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전 11시 55분부터 오후 1시께까지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한 뒤 공동 언론 발표를 하고 사랑재에서 오찬했다. 이 할머니측은 펠로시 의장을 만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 및 역사 교육에 대한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펠로시 의장이 사랑재에 도착하기 전 발생한 것으로 국회 경호팀이 펠로시 의장의 동선 확보를 위해 이 할머니가 타고 있던 휠체어를 옮기려 했고, 이 과정에서 이 할머니가 바닥에 떨어졌다. 추진위 관계자는 “펠로시 의장이 사랑재에 도착하기 전 십여 명의 경호원이 할머니가 앉아계신 휠체어를 무작정 끌어당겨서 외곽으로 옮겨버리려고 했다”며 “이 과정에서 할머니가 땅바닥에 넘어져 양 손바닥을 긁히고 심한 정신적 충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추진위가 제공한 당시 영상에는 이 할머니가 “놓으라”, “나 죽는다”고 소리쳤고, 여러 명의 경호원이 “할머니 일어나세요, 이러다 다쳐요”라며 그를 일으키려는 과정이 담겨 있었다. 할머니는 사고 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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