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직 축출 위기 이준석, 윤핵관 넘어 尹 발언 직접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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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직 축출 위기 이준석, 윤핵관 넘어 尹 발언 직접 때렸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2.08.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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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전 정권 장관' 발언 두고 "나와선 안되는 발언"
대통령 참모진엔 "용기도 책임의식도 없다" 직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과의 갈등 속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 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달라졌다. 윤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가하기 시작한 것. 이에 과거 친박계(친박근혜계)와 비박계(비박근혜) 간 계파 갈등처럼 여권 내 윤 대통령 비판 세력으로서 자리매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과거 출근길 발언 중 가장 논란이 됐던 발언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앞서 지난달 5일 윤 대통령은 아침 출근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순애 교육부 장관을 비롯한 인사 논란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되물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 발언은 나와서는 안 되는 발언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대통령실의 문제까지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이 발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영상에 잡혔지만 강인선 대변인이 이 발언에 대해 언론인들에게 해명하거나 보충하는 모습보다는 발언직후 만면에 미소를 띄우고 대통령을 따라가는 모습이었다"며 "대통령실은 이 발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지적할 용기도, 뭔 일이 난 상황에서 이것을 교정하겠다는 책임의식도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전날 이 대표는 윤 대통령 텔레그램 문자 공개 파동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윤 대통령을 조롱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상대책위원회로 체제 전환을 추진하는 당을 겨냥해 "내부총질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고 참 잘하는 당 아닙니까. 계속 이렇게 해야 합니다"라고 비꼰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했다. 

현재 이 대표는 비대위가 출범할 경우 대표직에서 축출될 위기에 몰려있다. 전날 국민의힘은 늦어도 오는 10일까지는 전국위에서 비대위 출범을 확정짓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서병수 전국위 의장은 '비대위 출범시 이 대표 자동 해임'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석에 대한 판단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는 비대위원장 선임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중이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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