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 전환 움직임에 이준석 "개머리 걸고 개고기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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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대위 전환 움직임에 이준석 "개머리 걸고 개고기 팔아"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2.07.3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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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전환되면 이준석 사실상 당대표직서 쫓겨나
이준석계 김용태 "꺾이지 않겠다" 최고위 사퇴거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국민의힘 내에서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끝내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이준석 대표는 "이제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비대위 체제를 통해 사실상 자신을 대표 자리에서 몰아내려는 움직임이라고 보는 것이다. 지도부 내 이준석계인 김용태 최고위원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31일 권성동 대행이 "조속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직무대행 사퇴 의사를 밝히기 앞서 조수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하자 페이스북을 통해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지 말라 했더니 이제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는 것 같다"며 "저 자들의 우선 순위는 물가 안정도 아니고 제도 개혁도 아니고 정치 혁신도 아니다. 그저 각각의 이유로 당권의 탐욕에 제정신을 못 차리는 나즈굴과 골룸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6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텔레그램 문자가 공개되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등을 겨냥해 '양두구육'(양의 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판다는 의미의 사자성어)이라는 비판 메시지를 올린 바 있다. 이후 이 대표와 충돌을 거듭해 온 배현진 의원이 지난 29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이후 당내 일부 초선의원들이 비대위 전환을 요구하고, 이어 이틀만에 조수진 의원이 추가로 최고위원직을 사퇴를 선언한 직후 권 대행은 직무대행직 사퇴와 함께 비대위 전환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런 일련의 움직임이 자신을 겨냥했다고 본 것이다. 

이와 관련, 친이준석계 인사로 분류되는 김용태 최고위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밀릴지언정 꺾이지 않고, 넘어질지언정 쓰러지지 않겠다"라며 "설령 힘이 부족해 부당한 압력과 강요에 밀려 떠내려갈지언정, 제가 믿고 있는 정치적 가치와 원칙을 스스로 저버리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 전환을 위해 최고위원직 사퇴에 동참하라는 압박이 거세더라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김 최고위원은 또 "민주당의 검수완박 강행 당시 민형배 의원의 꼼수탈당이라는 야바위 짓으로 국회법 원칙과 절차를 깡그리 무시해버렸다"며 "법과 원칙, 절차를 완전히 무시했던 민주당의 모습을 저 또한 강하게 비판했었는데 이제는 국민의힘에서 그 데자뷔가 느껴지는 상황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은 항상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라고 말했고, 저는 이 말을 참 좋아한다"며 "대통령이 강조했던 헌법과 원칙 또한 제가 정치하면서 가장 우선순위로 믿고 따르는 가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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