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맛’ 국내맥주 시장판도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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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맛’ 국내맥주 시장판도 바뀌나
  • 김형석 기자
  • 승인 2013.09.2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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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롯데주류가 소주에 이어 내년부터 국내에 맥주 판매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브루클린 맥주가 최근 제주도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똑같은 맛’으로 비판 받는 국내맥주 의 다양화에 기여할지 주목받고 있다.

오비·하이트, ‘에일 맥주’ 경쟁 본격 시동
롯데주류, 내년부터 자체 맥주 판매 돌입

22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특별차지도개발공사는 ‘브루클린 맥주(Brooklyn Brewery)’가 지난 6월 합작으로 제주에 맥주 공장을 설립하자는 제의에 대해 현대산업경제연구원에 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을 지난달 의뢰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합작회사 설립과 관련한 투자 타당성·경제성·적절성·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전반적인 용역 결과를 다음 달 제출받고 타당하다는 판단이 나오면 합작회사 설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브루클린 맥주는 제주도개발공사로부터 설립허가가 나오면 현재 공사가 생산하는 프리미엄 맥주 ‘제스피’에 사용되는 제주산 보리와 제주 화산 암반 지하수로 ‘에일(Ale)’ 타입의 맥주를 첫해 1700㎘ 생산하고 향후 10년간 1만㎘를 생산할 예정이다.

소규모 양조장에서 독특한 제조법으로 생산하는 크레프트 맥주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브루클린 맥주는 1988년 미국 뉴욕에 설립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어 최고급 맥주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업계 일부에서는 브루클린이 제주도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판매에 들어가면 수입맥주의 매출이 매년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양분된 맥주시장에 롯데의 진출과 더불어 일정 부분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브루클린이 생산하는 맥주는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톡 쏘는 맛이 나는 ‘라거(lager)’ 타입이 아닌 부드럽고 진한 풍미가 장점인 에일 타입으로 수입맥주를 다양하게 접해본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브루클린 맥주가 생산할 수 있는 연간 생산량(1700㎘)양이 롯데주류가 건설하고 있는 공장의 연간 생산량(40만㎘)에 비해 소량으로 일반 마트에서 판매가 어려워 국내 맥주 시장에서 점유율의 변화를 가져오기에는 힘들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5일 세계적 맥주 연구소 덴마크 알렉시아가 3년간의 기술협력 및 연구를 통해 출시한 에일 맥주 ‘퀸즈 에일’을 출시했고 오비맥주도 올해 안으로 에일 맥주를 출시할 것으로 보여 국내 맥주 맛의 다양화에는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맥주시장에서 라거 맥주와 에일 맥주의 점유율 비중은 각각 70%와 30%이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각각 95%와 5%로 라거 맥주가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에서 에일 맥주 시장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수입맥주 판매량은 급증하는 데 반해 국내맥주 판매량은 사실상 정체기에 돌입했다”며 “국내 맥주 기업들의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에일맥주를 비롯해 개인 기호에 맞는 맥주들이 더 많이 선보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중소 맥주회사의 설립과 유통 규제가 완화를 골자로 하는 주세법을 일부 개정안을 지난 7월부터 시행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하우스 맥주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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