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새만금 간척지 활용한 ‘경관 화훼 연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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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새만금 간척지 활용한 ‘경관 화훼 연구’ 시작
  • 전승완 기자
  • 승인 2022.07.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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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김제시 광활면 시험 재배지에서 현장 설명회
나리를 이용한 디자인 화단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나리를 이용한 디자인 화단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관광과 환경을 목적으로 공원과 하천 등에 꽃을 심어 꾸미는 ‘경관 화훼산업’이 주목받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새만금에서 간척지를 활용한 경관 화훼 연구를 시작한다.

농촌진흥청은 전라북도농업기술원과 함께 전북 김제시 광활면 새만금 시험 재배지에 조성한 간척지 경관 화훼 연구 현장을, 13일 관련 전문가와 일반에 선보였다.

화훼 선진국인 네덜란드는 튤립 알뿌리 생산을 위한 대규모 재배단지를 관광 명소화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간척지에도 화훼류 이용을 확대하고, 경관 화훼의 연구 동향과 산업화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이번 설명회를 마련했다.

연구진은 재배지 특성을 고려해 꽃이 간척지의 소금기 영향을 덜 받고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식물을 심기 전 인근 농업 현장에서 나온 왕겨를 10cm 깊이로 깔고, 볏짚을 10아르(a)당 500kg 투입했다. 이를 통해 토양 내 유기물 함량을 높이고 토양 물리성을 개선함으로써 토양 염도를 10% 이상 낮췄다.

시험 재배지는 총 9917㎡(3000평) 규모로, △나리(백합)를 활용한 경관 화단 △여러 종의 꽃을 섞어 심은 화단 △디자인적 요소를 넣어 꾸민 화단 등 국내외 화훼류를 활용한 3가지 주제 화단으로 조성했다.  

첫 번째 나리 경관 화단은 규모가 큰 경관 화훼지 조성의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만들었다. 국산 품종 ‘오렌지크라운’, ‘스파클링라이트’를 비롯해 실외에서도 잘 자라고 주황, 노랑 등으로 꽃 색이 화려한 품종을 한 줄씩 줄지어 심었다.

두 번째 화단은 나리와 함께 맨드라미, 코스모스 등 다양한 색의 꽃(초화류)을 줄지어 심었다. 나리와 다른 꽃과의 조화로움, 화려함이 돋보이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디자인 화단은 나리와 칸나, 글라디올러스, 리아트리스 등 알뿌리식물(구근류) 5종과 맨드라미, 클레오메, 코스모스, 황화코스모스, 버들마편초, 샐비어 등 꽃이 예쁜 식물(초화류) 16종을 섞어 심었다.

특히 경관 화훼 식물로 이용 가치가 높은 나리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전라북도농업기술원, 한국농수산대학교, 산업체(우리화훼)에서 개발한 품종을 함께 심어, 경관지 적응성과 품목, 품종 간의 색과 질감 조합을 통해 경관 조성이 어렵지 않고 관리가 쉬운 품종을 선발할 수 있도록 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전라북도농업기술원과 경관 화훼 현장 평가회를 개최하는 한편, 간척지를 포함한 대규모 경관 화단의 이용 가능성과 기호도를 조사해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경관 화훼 모형(모델) 보급에 활용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 이영란 과장은 “간척지를 활용해 경관 화훼지를 꾸미면 볼거리 제공과 함께 국내 화훼 품종의 저변을 넓히는 데도 보탬이 될 것”이라며 “이번 설명회가 간척지 내 경관 조성을 위한 화훼류 이용과 국내 육성 나리의 경관 이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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