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이준석 징계 다음날 ‘버스 23대’ 산악회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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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이준석 징계 다음날 ‘버스 23대’ 산악회 재가동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2.07.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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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주말 동안 잠행...최고위도 불참할듯
안철수 토론모임 본격 개시...음모론 일축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외곽조직인 여원산악회를 재가동했다. 사진=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외곽조직인 여원산악회를 재가동했다. 사진=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다음날인 9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지지모임인 여원산악회 활동을 재개했다. 윤리위 징계 결정 직후 강하게 반발했던 이 대표는 반격 카드를 모색하며 장고에 들어간 분위기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로 인해 멈춰섰던 여원산악회가 2년 7개월 만에 다시 출발했다"며 "1100여 회원님들이 버스 23대에 나눠타고 경남 함양 농월정을 향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날씨는 무척 무더웠지만 회원님들과 다시 상봉한 가족처럼 얼싸안고 함께 사진도 찍고 점심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여원산악회는 장 의원의 외곽조직으로 지난 십여년간 장 의원이 명예회장을 맡아 이 조직을 관리해왔다. 이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직후 이 대표과 가장 치열한 갈등관계에 있던 장 의원이 한동안 활동을 멈춘 대규모 지지모임 재개한 것으로 두고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의원과 함께 이 대표와 갈등 관계에 있는 안철수 의원 측도 12일 국회에서 첫 번째 토론 모임을 열며 활발한 당내 활동을 시작한다. 이에 앞서 안 의원은 9일 의원실 공지를 통해 이 대표 측 김철근 정무실장이 쓴 '7억원 투자 유치 각서'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안 의원 간 단일화에 이용됐다는 JTBC 보도에 대해 "허무맹랑한 음해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당초 대대적인 여론전을 벌이며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주말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루에도 수차례 메시지를 발신하던 이 대표의 페이스북에는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OST인 '바람의 빛깔'(Colors of the Wind) 번안곡 유튜브 링크가 올랐을 뿐이다. 징계에 대한 불만의 표시기는 하지만 대대적인 여론전과는 거리가 먼 행보다. 

이 대표는 11일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 자격으로 주재하는 최고위 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 결정 직후 자신의 대표 권한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11일 최고위 회의는 이 대표가 주재해야 한다. 이처럼 이 대표가 잠행하는 데에는 상황을 타개할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고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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