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대외여건 악화 제조업 정체...가동률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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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대외여건 악화 제조업 정체...가동률 75.7%"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2.07.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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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요인이 여전히 많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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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대외여건 악화로 제조업이 정체되며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은 전월 76.5%에서 75.7%로 줄어들며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KDI는 이날 발표한 '7월 경제동향'에서 "방역조치 해제 영향이 확대되며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경기가 회복세를 지속했다"면서도 "지정학적 위험 장기화와 주요국 긴축기조 등 대외여건 악화로 제조업이 정체되며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1년 전보다 7.1%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15.9%)가 전년 생산 차질에 따른 기저효과로 크게 증가했지만, 경제 성장의 주력인 반도체(24.3%)의 증가 폭은 축소됐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5.5%)과 운수 및 창고업(14.3%), 숙박 및 음식점업(20.5%), 금융 및 보험업(6.6%)이 회복 흐름을 이어가면서 7.5% 올랐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 기조 등 대외여건 악화로 제조업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 출하(4.3%)가 증가하고 재고율은(114.5%)은 하락했으나, 평균 가동률이 전월 76.7%에서 75.7%로 낮아지며 둔화됐다. 지정학적 위험 요인과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주요 기업 심리 지표도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에 대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지난달 85에서 이달 들어 82로 하락했고, 비제조업 업황 BSI 전망 역시 전월 대비 5포인트 떨어져 80으로 집계됐다.

소비는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소비자의 경제 심리는 위축됐다. 소매 판매(0.7%)는 의류 등 준내구재(5.9%)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내구재는(-3.3%) 감소세를 지속했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2.6) 대비 큰 폭 하락한 96.4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2021년 2월(97.2)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0% 급등하며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 수출도 1년 전보다 5.4%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수입은 동기 대비 19.4% 증가하면서 24억7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위험 요인이 여전히 많이 쌓여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도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쉽지 않아 보이고 미국·유로존 등이 지금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서 이를 세계 경제가 얼마나 견디느냐에 따라 앞으로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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