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표 "남아있을 이유 없다"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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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표 "남아있을 이유 없다" 사의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2.07.0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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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공기관 인사들 줄사퇴로 이어지나
홍장표 KDI 원장. 사진=연합뉴스
홍장표 KDI 원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문재인 정부 인사로 여권의 사퇴 압박을 받아온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6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다른 인사로 파장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홍 원장은 문재인 정부 초기 핵심 경제정책이었던 소득주도성장의 설계자로, 한덕수 총리까지 나서 "우리랑 달라 같이 갈 수 없다"고 사퇴를 압박한 바 있다. 

홍 원장은 이날 오후 '총리님 말씀에 대한 저의 생각'이란 입장문을 내고 "지난주 기자간담회에서 한 총리께서는 '홍 원장은 소득주도성장의 설계자이니까 우리랑 달라 같이 갈 수 없다, 바뀌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총리께서 정부와 국책연구기관 사이에 다름은 인정될 수 없고 저의 거취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홍 원장은 이어 "한 총리가 '같이 갈 수 없다, 바뀌어야 한다'고 한 것은 연구의 중립성과 법 취지를 훼손시키는 부적절한 말씀이었다"며 "총리께서 저의 거취에 관해 언급하실 무렵 감사원이 KDI에 통보한 이례적인 조치도 우려된다. 만약 총리께서 KDI와 국책연구기관이 정권의 입맛에 맞는 연구에만 몰두하고 정권의 나팔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국민의 동의를 구해 법을 바꾸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

홍 원장은 그러면서 "생각이 다른 저의 의견에 총리께서 귀를 닫으시겠다면 제가 KDI 원장으로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고 원장이 바뀐다고 해서 KDI와 국책연구기관의 연구 보고서가 달라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제가 떠나더라도 KDI 연구진들은 국민을 바라보고 소신에 따라 흔들림 없이 연구를 수행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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