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은 중후장대보다 세밀해야" 면전서 尹정부 때린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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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은 중후장대보다 세밀해야" 면전서 尹정부 때린 이준석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2.07.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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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고위 당정협의서 "불편한 이야기 할 용기 있어야" 쓴소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이 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이 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새정부 출범 이후 고위 당정협의회가 6일 처음 열린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 정책 수요라는 것은 중후장대한 계획보다도 정부가 얼마나 세밀하게 민생을 살피는지에 대해서 결정될 수 있다”며 한덕수 총리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 정부 인사들 면전에서 직격탄을 날렸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지지율 하락 문제를 20일 안에 해결한 자신이 있다고 단언했던 발언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고위당정 관계자들이 모여 경제현안과 민생에 대해 이야기 할 중요한 기회”라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들이 속도감 있게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선 공약을 통해서 국정과제화를 통해 말한 많은 정책들이 지금 정책 수요자에게 아주 효율적으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도 당이 파악한 정책 수요에 대해 적극적인 소통을 하면서 의견을 많이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제 과거만큼 투자나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이야기가 대중에게 큰 호소력을 갖기 어려울 수 있다”며 “반도체나 원전과 같은 중후장대(무겁고, 두껍고, 길고, 큰 것을 다루는 산업이라는 뜻으로, 중화학 공업을 이르는 말) 산업의 진흥도 중요하나 이에 발맞춰서 민생을 살피는 세밀한 이야기가 우리 정부 출범 이후에 다소간 전달이 부족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의 정책 수요라는 것은 중후장대한 계획보다도 정부가 얼마나 세밀하게 민생을 살피고 있나에 따라서 결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후 “우리 당정은 불편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용기가 있어야 한다”며 대선공약들 가운데 현 시점에서 추진해야 할 세밀한 민생 대책을 하나씩 열거하며 정부 정책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그는 대선 공약이었던 전기차 충전요금 인상중지 약속이 아무런 설명없이 폐기된 사실을 지적하고, 양육비 국가 선지급제가 국정과제에서 주목받지 못한 것에 유감을 표시했다. 또 고물가에 따른 실질적인 임금 감소를 보전하기 위한 근로장려금 제도 확대를 주장하고, 택시기사 임금 인상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당정은 이날 협의를 통해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식품 분야와 관련해 발표한 물가대책을 속도감 있게 집행하고, 7월 임시국회에서 경제 활성화 및 민생 안정을 위한 각종 규제개혁 법안, 기업 투자·부동산 관련 규제를 합리화하는 법안 등의 처리를 최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고위 당정협의는 향후 매달 정례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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