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공포에 유가 100달러 붕괴·美 국채 금리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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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공포에 유가 100달러 붕괴·美 국채 금리 역전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2.07.0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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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원유 실어나르는 중국 유조선.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산 원유 실어나르는 중국 유조선.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100달러 선이 무너지고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8월물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8.93달러(8.2%) 하락한 99.50달러에,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10.73달러(9.7%) 하락한 102.77달러에 마감했다.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유가 하락세가 뚜렷했다. 특히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11일 이후 두 달 만이다.

이 같은 국제유가 급락은 향후 경기침체로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 확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고공행진을 이어온 미국 휘발유 가격이 최근 들어 갤런당 4.80달러로 진정세를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또 금속을 비롯한 주요 원자재와 곡물의 선물가격 역시 국제유가와 마찬가지로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대부분 하락하는 상황이다.

경기침체 징후는 미국 채권시장에서도 확인된다. CNBC에 따르면, 전날 2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2.792%를 기록, 2.789%를 기록한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를 넘어섰다. 이를 두고 CNBC는 “미국 채권시장에서 또 다시 경기침체 가능성을 시사하는 깜빡이가 켜졌다”고 평가했다.

통상적으로 가까운 미래보다 먼 미래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장기 국채 금리가 단기 국채 금리보다 높은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단기 국채 금리가 장기 국채 금리보다 높다는 것은 곧 경기침체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다만,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이 지난 3월과 6월에도 발생한 바 있어 이번 금리 역전을 경기침체에 대한 직접적인 전조로 볼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의미 있는 기간 동안 지속돼야 경기침체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긴축에 나선 상황이라 장단기 금리역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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