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이재명 대 97그룹' 구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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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대 '이재명 대 97그룹' 구도로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2.06.3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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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세대교체론'으로 이재명 압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오는 8월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이재명 의원과 '97(90년대 학번, 70년대생) 그룹' 간의 경쟁 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재명 책임론'을 내세운 친문(재인) 진영에서 전해철, 홍영표 의원 등이 잇달아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이 의원의 동반 불출마를 압박하고 있는 동시에 '세대교체론'이 새롭게 떠오르면서 강병원 의원을 선두로 한 97 그룹 의원의 당권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양강 양박(강병원·강훈식·박주민·박용진)' 인사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체념을 박용진이라는 가슴 뛰는 기대감으로 바꾸겠다"며 전대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 의원 나오시라. 본인이 생각하는 혁신이 뭔지를 놓고 박용진과 세게 붙자는 말씀을 드린다"며 "개혁과 혁신의 내용이 뭔지 말하지 않고 '이재명 말고 대안이 있느냐'는 얘기를 반복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진영논리를 위해 악성팬덤과 정치훌리건, 좌표부대에 눈을 감는 민주당이 돼선 안된다. 계파와 팬덤의 수렁을 넘어 당이 하고 싶은 정치를 찾자"고 했다.

같은 날 강훈식 의원도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번주 일요일(7월 3일)에 강 의원의 당대표 출마 선언이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박주민 의원도 전대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 양박' 인사 중 제일 먼저 출마 선언을 한 것은 강병원 의원이다. 강 의원은 전날 "당과 리더십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이은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이 있는 분들이 나와서 대결하는 것은 국민 눈에 계파 싸움으로 비칠 수 있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그들이 경쟁해서 기대와 희망을 주는 전당대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세대교체론을 폈다.

그동안 당내 일각에서는 전대를 앞두고 대선 패배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재명 책임론'이 불거져 왔다. 이에 전해철 의원이 가장 먼저 지난 22일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고, 곧이어 홍영표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하며 이 의원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여기에 97 그룹인 '양강 양박' 4명 중 3명이 '세대교체론'을 내세우며 당권 도전에 나서는 상황. 여기에는 '세대교체론'으로 이 의원을 저지하겠다는 친문 등 비이재명계의 전략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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