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28일 “대한민국 헌정사 최초로 여당의 특위 위원장을 야당 인사가 맡는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감회를 밝혔다.
양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반도체특위 제1차 전체회의에서 “정치에 절망했던 적이 있다. 모든 사안이 이념화되고 정재화되는데 지쳐 있었다”라며 “반도체 산업도 혹여 그렇게 될까 봐 늘 노심초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그동안 늘 불안하고 외로웠다. 무지와 무관심에 맞서며 7년을 싸웠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반도체 산업과 인재육성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드러낼 때 가슴 뛰면서도 한편으로는 ‘혹시나 말로 끝날까, 국력을 집중할 기회가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위 위원장이 된 데 “감개가 무량하다”며 “정파와 이념을 초월한 여야 협치의 새로운 모델이 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 죽을 각오로 뛰겠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 시대의 반도체는 경제이자, 외교이며, 안보”라며 “대한민국 GDP(국내총생산)의 약 6%, 수출의 20%가 반도체에서 나온다. 미중 패권 경쟁을 관리하는 가장 효율적인 외교 수단이 반도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경쟁해야 할 것은 상대의 정파가 아니라 미국, 중국, 대만, 유럽, 일본 등 반도체 산업에 있어서 우리와 경쟁하는 세계적 국가”라며 “그들보다 모든 것이 앞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책 방향을 △규제 개혁 △세액 공제 △인재 양성을 제시하며 “국회가 개원하고, 국회 차원의 특위가 구성되는 대로 시급한 입법부터 처리하겠다”고 했다.
양 의원은 여성이자 고졸 출신으로 최초의 삼성전자 임원직(메모리사업부 플래시 개발 상무)를 지냈으며 2015년 민주당에 영입된 뒤 정치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탈당한 후 지난 4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공개 비판하며 민주당과 대립하면서 복당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