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금리상승기, 지금은 투자전략 다시 짜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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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금리상승기, 지금은 투자전략 다시 짜야할 때
  • 윤재오 기자
  • 승인 2022.06.28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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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오 건설사회부장
윤재오 건설사회부장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중순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과 자산시장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 국내외 증시가 폭락하고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사실상 저금리시대의 종언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예고된 금리 인상이었는데도 투자자들은 속락하는 주가와 자산가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출을 받아 집을 사거나 투자를 한 영끌족과 빚투족들은 비상이 걸렸다. 이자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대출받아 산 집값과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미 연준은 내달에 또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 있다고 시사했고 한국은행도 내달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예고했다. 최소한 연내에는 금리가 오를일 만 남은 셈이다.

글로벌 저금리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 확인된 이상 투자전략과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야할 시점이다. 제로금리 시대에는 은행에 예금하거나 현금을 갖고 있으면 바보라는 소리까지 나왔다. 주식 투자를 하거나 집을 사면 자고나면 오르는데 은행 예금 금리는 연 1%안팎에 불과했다. 문재인 정부 5년동안 집값이 2배 가까이 올랐는데 그동안 집을 팔아 현금을 갖고 있었거나 은행 정기예금에 돈을 넣어두었다면 보유자산가치는 반토막이 난 셈이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현금보유’가 어떤 시점에서는 가장 좋은 투자전략일 수도 있다. 증시가 불안하거나 자산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면 주식과 집을 팔아 현금을 확보한 후 구태여 서둘러 다음 투자대상을 선정할 필요가 없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으면 현금으로 갖고 있거나 단기예금에 넣어두고 손실을 회피하는 좋은 투자전략이다.

금리상승기에는 ‘빚투’는 무조건 피하는 것이 좋다. 주가와 자산가격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 과도한 ‘빚투’는 큰 낭패를 가져올 수 있다. 영끌을 해서 투자를 했다면, 금리 상승 추세를 감안해 대출을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직은 금리가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중도상환수수료까지 물어가며 무리하게 빚을 갚을 필요는 없지만 가능한 범위내에서 고금리 위험을 줄이는 것이 좋다. 향후 이자비용을 따져본 후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분산투자로 위험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현금비중을 높이면서 주식과 부동산에 적정비율로 나눠 투자하면 손실 위험을 줄이면서 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 글로벌 원자재값 상승 추세를 감안해 원자재펀드나 관련주식에 투자하거나, 미래성장성이 높은 주식, 단기 낙폭이 과도한 주식 등에 분산투자하는 전략도 고려할 만 하다. 안전자산 선호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달러화나 달러표시 자산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만, 금리인상이 언제까지 얼마나 진행될지는 현재로선 알수 없다. 시중에 풀린 자금과 물가상승세를 감안하면 상당기간 금리상승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가파른 금리인상의 여파로 경기가 급속도로 침체된다면 각국 정부가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경기상황에 따라 금리인상과 인하를 반복하는 ‘혼돈의 시기’가 올수도 있다. 지금은 금리상승기에 맞게 투자전략과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고 주요국가들의 금리정책과 세계경기 추이를 주의깊게 살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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