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100명중 34명꼴 제왕절개 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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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100명중 34명꼴 제왕절개 분만
  • 강시내 기자
  • 승인 2013.09.1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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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애 또는 늦은 출산할 때 많이 해
▲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원들이 지난 6월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전국 전공의 포괄수가제 반대집회에서 포괄수가제 시행으로 인한 부작용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포괄수가제는 7월1일부터 7가지 질병군(백내장·편도선·맹장·탈장·치질·제왕절개·자궁 수술)에 한해 종합 병원급 이상 모든 의료기관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뉴시스>

[매일일보] 지난해 우리나라 임신부 100명 중 34명이 제왕절개로 분만을 한 것으로 추산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과거에 비해 다소 줄어든 비율이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제왕절개 수술비율 5~15%는 물론 세계 주요국들 대부분이 아무리 높아도 20%대를 넘지 않는 것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이어서 수술률이 높은 이유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혜련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모자보건실태’ 연구보고서를 통해 2012년에 배우자가 있는 전국의 15~44세 부인 951명을 대상으로 분만형태를 살펴본 결과, 자연분만이 65.7%, 제왕절개 분만이 34.3%로 나왔다고 밝혔다.

부인의 특성별 분만형태를 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첫째 애를 출산할 때 제왕절개 분만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만 때 임신부와 태아의 위험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제왕절개 분만을 한 부인을 상대로 그 이유를 물어보니 ‘아두골반 불균형’ 22.3%, ‘반복 제왕절개 및 자궁근종술 기왕력’ 21.3% 등을 꼽았다. 아두골반 불균형은 임신부의 골반이 태아의 머리에 비해 너무 작아서 태아가 산도를 통과하기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이어 ‘태아의 심장박동이 비정상인 태아긴박증 등 태아의 건강상태’ 14.35%, ‘태아 둔위 등 위치 이상’ 12.2%, ‘출산 예정일 이전에 다른 증상 없이 양수가 파수되는 양수 조기파수’ 9.8%, ‘출산고통 두려움’ 3.7%, ‘고령출산’ 2.4% 등이었다.

태아 둔위는 출산을 앞둔 태아의 머리가 밑으로 향하는 것이 정상인데 임신 말기에 태아가 역위(둔위, 엉덩이가 아래로 있는 자세)로 있는 경우를 말한다. 분만 때 머리가 아닌 엉덩이부터 나오게 돼 위험할 수 있다.
제왕절개 분만은 산모와 태아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산모에게는 감염과 이로 말미암은 사망, 전신 기능 저하, 골반 통증, 장폐색, 불임, 태반유착 등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신생아에게는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 모유수유 지연, 천식, 당뇨병, 아토피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제왕절개 수술을 적정 수준으로 억제하고자 의료기관의 제왕절개 분만율을 공개하고 진료비를 깎는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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