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기아 신형 니로EV, 완성도 뛰어난 ‘알짜배기’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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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기아 신형 니로EV, 완성도 뛰어난 ‘알짜배기’ 전기차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2.06.26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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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완전변경… 전비 7.3/kWh으로 공식 전비보다 더 높아
빗길 주행에도 안정감 탁월… 1회 주행거리 401km로 준수
소형SUV임에도 ‘HDA2’ 탑재…승차감·정숙도 고급세단 수준
기아 신형 니로EV. 사진=기아 제공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소형차급에서 누릴 수 있는 ‘최대치’.

신형 니로EV를 지난 15일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경험한 후 든 생각이다. 이날 경기 하남시에서 가평까지 왕복 100km가량 차를 몰았다. 소형 SUV인 신형 니로EV는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외관을 완전히 탈바꿈해 전작의 아쉬움을 보란 듯이 떨쳐냈다. 이전 모델은 실용적이지만, 디자인이 아쉽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시승차는 지난 2월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하면서 느낀 바와 같이 세련되고 통통 튀는 매력을 뿜어냈다. 특히 심장박동 그래프에서 영감을 얻은 주간주행등에 다시 한번 눈길이 갔다. 소형차급은 이런 개성 있는 디자인이 가미됐을 때 존재감이 더욱 살아나는 듯하다.

차량 전면부 중앙에 히든 타입의 충전구와 그릴 내부에 육각형의 입체 패턴이 적용된 건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과의 차이점이다. 미래 지향적이고 유니크한 모습이 배가되는 지점이다. ‘디자인 장인’이란 수식어가 붙는 기아가 천편일률적 디자인을 탈피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기도 하다.

심장박동 그래프가 떠오르는 니로EV의 주간주행등. 사진=김명현 기자 
터널 진입 시 푸른색 앰비언트 라이트가 도드라진다. 사진=김명현 기자

내부는 외부와 ‘맥’을 같이 한다. 전면 그릴 위를 은색 테두리 형태로 길게 감싼 디자인은 스티어링 휠(핸들)에도 스며들었다. 핸들 하단부에 생긴 모양에 따라 은색 띠로 포인트를 주면서다. 시동 버튼과 전자식 기어레버를 감싼 블랙 하이그로시 마감은 도어부 가니쉬에도 적용돼 통일감을 부여했다. 터널진입 시 대시보드 우측에 도드라지는 푸른색 앰비언트 라이트는 니로EV의 친환경성을 부각했다.

시승날은 비가 세차게 내리고 정체 구간이 군데군데 나타났지만, 고속도로 주행보조 2(HDA 2) 덕에 편하게 시승코스를 통과했다. 급격한 커브길이 아니면 HDA 2를 활성화해 핸들을 살포시 잡고만 있었다. HDA 2는 앞차와의 거리와 설정 속도를 유지하며 차로 중앙을 주행하도록 도와준다. 또 방향지시등 조작만으로도 차로를 변경해 준다. K9 등 고급 모델에만 탑재하는 최첨단 사양을 소형 전기차에 넣은 결단은 ‘신의 한 수’로 생각된다.

이 차에 탑재된 헤드업디스플레이(HUD)의 시인성은 새삼 칭찬하고 싶은 요소다. 높은 선명도로 현 속도, 속도제한, 나아갈 방향 등 필요한 정보를 알차게 담고 있다. 계기반을 보기 위해 굳이 시선을 내리꽂지 않아도 돼 운전이 편하다.

신형 니로 EV 주행 모습. 사진=기아 제공

이뿐 아니라 시승차는 빗길 주행에도 높은 안정감을 자랑했다. 가속감도 좋았다. 전비 역시 압권이다. 이 차의 공식 전비는 5.3km/kWh지만, 실주행에선 7.3/kWh가 찍혔다. 신형 니로EV는 최대출력 150kW와 최대토크 255Nm의 전륜 고효율 모터가 적용됐다. 64.8kWh 고전압 배터리와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2.0, 히트펌프, 배터리 히팅 시스템 등의 조화로 1회 충전 시 401km나 달릴 수 있다. 가격은 4852만원부터 시작한다.

2세대 니로 EV 시승을 마치고 든 생각은 높은 완성도가 돋보이는 전기차란 점이다. 특히 고급 세단에서 느낄 수 있는 승차감과 정숙성을 구현하면서 ‘물이 오른’ 모습이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와 함께 전기차 대중화에 큰 축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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