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경영]고물가・고금리・고환율, 산업계 경영난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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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경영]고물가・고금리・고환율, 산업계 경영난 가중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2.06.2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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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선적부두에 쌓인 컨테이너 화물. 사진=연합뉴스
수출선적부두에 쌓인 컨테이너 화물.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이번주 환율이 장중 1300원을 돌파하는 등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인한 산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원자재값 인상에다 인플레이션 부담이 직격탄을 날린 분야는 발전업계가 대표적이다. 정부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서 유류세를 낮추고 전기요금을 동결해왔다. 이에 신규 시설투자가 많은 발전사들의 경우 채권 금리 인상이 부담일 뿐더러 전기요금 동결로 누적적자가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공공기관 부채와 방만 경영을 지적하며 부채급증에도 조직과 인력이 크게 늘어난 부분도 꼬집었다. 발전업계는 가뜩이나 국민 물가부담으로 직결되는 전기요금 현안도 걸려 있어 된서리를 맞고 있다. 3분기 전기요금 산정을 앞두고 정부가 돌연 결정을 미루기로 했다. 원자재값 부담으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해 보이는 가운데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짜내고 있다.

이에 한전은 정승일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작년 경영평가 성과급을 전액 반납하고 1직급 이상 주요 간부들도 성과급을 50% 반납하기로 했다. 남부발전, 동서발전, 서부발전, 남동발전, 중부발전 등 자회사들도 속속 성과급 반납을 결정하며 비상경영도 선포하고 있다.

민간 기업도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려 투자가 움츠러들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연구개발(R&D)투자비율도 최근 감소 추세를 보인다. 삼성전자의 매출액에서 R&D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9%에서 작년 8.1%, 올 1분기 7.6%가 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5%대에서 18%대로 커졌지만 R&D투자비율은 늘어나지 않았다.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률이 2020년 15.7%에서 작년 28.9%로 대폭 늘었지만 R&D투자비율은 같은기간 10.9%에서 9.4%로 줄었다.

현대차 역시 전기차 등 신차 개발이 활발한데도 R&D투자비율 감소세가 나타났다. 2020년 3%였던 R&D투자비율은 작년 2.6%, 올 1분기 2.1%가 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3%, 5.7%, 6.4%로 커졌지만 R&D투자비율은 비례하지 않았다.

경영계는 경기침체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요청해온 가운데 당정에서 법인세 인하 방안이 추진되며 찬반 논의도 한창이다. 법인세 3%를 내리면 삼성전자는 감면분을 제외하고 작년 세전이익 기준 1조6000억원 정도를 아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K하이닉스와 포스코, 현대차 등도 각각 4000억원, 3000억원, 2000억원 정도 절감된다. 이들 기업은 최근 1000조원 넘는 투자계획을 밝힌 만큼 법인세 절감분은 투자금으로 환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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