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부동산 거래절벽…금리인상에 급매물도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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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부동산 거래절벽…금리인상에 급매물도 ‘외면’
  • 나광국 기자
  • 승인 2022.06.23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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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인상에 매수세 위축…가격 낮춘 급매도 안 팔려
“매수자·매도자간 호가격차가 워낙 커서 관망세 지속될 듯”
정부가 생애 첫 주택구매자 등을 대상으로 대출규제를 풀어주기로 했지만,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오르면서 거래절벽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23일 서울 강남구에 한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생애 첫 주택구매자 등을 대상으로 대출규제를 풀어주기로 했지만,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오르면서 거래절벽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23일 서울 강남구에 한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나광국 기자] 정부가 생애 첫 주택구매자 등을 대상으로 대출규제를 일부 완화했지만 금리가 급등하며 매수심리가 위축돼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매수측은 금리상승 부담 때문에 호가를 웬만큼 낮춰도 거들떠 보지 않고 있으며 집주인들은 규제완화 기대감에 매물의 가격을 크게 낮추지 않고 있어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4주연속 하락했다. 하락폭도 0.03%로 전주(-0.02%)보다. 다주택자 절세 매물은 늘었지만 DSR 규제에다 금리 인상 부담까지 커지며 매수세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내달부터 DSR 규제가 강화되는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사실상 예고된 상태여서 금리급등에 따른 주택시장 충격은 당분간 더 확대될 전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5261건으로 집계됐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시행 직전인 지난달 9일(5만5509건)보다 17.5% 증가했다. 반면 거래량은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6750건으로 전년 동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 2만1924건보다 69.2% 감소했다.

실제로 서울의 주택 밀집지역에서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가 안 된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노원구 월계동 시영아파트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고 대출도 힘든 상황이라 매수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며 “매도자들도 재건축 기대감이 있다 보니 급하게 팔려고 하지 않아 매도호가가 낮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마포구 아현동의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선 직후에는 4000만~5000만원 낮추면 거래가 됐는데 지금은 시세보다 1억원 낮춰서 팔겠다는 집주인도 있지만 매수 문의 전화 한 통 없어 개점휴업상태”라고 토로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구 잠심동 리센츠 전용면적 84.99㎡는 지난달 22억5000만원에 팔리며 지난해 11월 최고가였던 26억원 대비 3억5000만원 낮은 금액에 신고됐다. 레이크팰리스 전용면적 84.82㎡ 또한 지난달 22억3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였던 지난해 11월 24억8000만원 보다 2억5000만원 낮은 금액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송파구 잠실동 인근 C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최근 2억~3억 낮춰서 거래된 매물의 경우 집주인이 급한 상황에서 이뤄진 거래다”며 “사실 매도자들도 시세 대비 크게 낮춰서 내놓지 않는 상황이라 앞선 상황은 매우 드문 사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녀가 있는 일부 다주택자들의 경우 차라리 증여를 고려하는 분들도 있고 아니면 일단 버티자는 집주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매수세가 위축됐는데 매도자는 가격을 고집하고 있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7월부터 DSR규제까지 강화되면 하반기 이런 상황이 지속될 전망인데 지역·단지별 편차가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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