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격 유족 "文 고발할 수밖에"
상태바
서해 피격 유족 "文 고발할 수밖에"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2.06.23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개 금지 대통령지정기록물 목록조차 확인 안돼
2020년 9월 북한군이 피살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김종호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0년 9월 북한군이 피살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김종호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23일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희생자의 유족이 전 청와대 인사들을 고발한 데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기록관이 유족들의 대통령기록물 공개 요구에 불응을 통지한 뒤 나온 반응이다. 대통령기록관은 공개 가능한 기록물 중 서해 피격사건 관련 기록물을 찾을 수 없었으며 공개가 금지된 대통령지정기록물의 경우엔 어떤 기록물들이 지정됐는지 목록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고인의 형인 이래진 씨는 이날 요청했던 기록물 공개가 무산되자 "우리 변호사 측에서는 '대통령기록관실이 기록물에 대한 공개 청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일각에서는 사건 자료가 통째로 없어졌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했다"라며 "공개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리란 예상은 했지만, 매우 참담한 상황"이라고 심경을 표했다.

이씨는 이어 "이렇게 된 이상 문 전 대통령을 고발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수사를 시작하면 사건 자료를 열어볼 수 있지 않겠느냐. 앞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보겠다"고 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사건 관련 기록을 대통령 지정기록물로 지정한 점이 확인됐다. 이는 뭔가 숨기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유족의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대통령기록관은 유족 측의 기록물 공개 청구를 거절했다. 대통령기록관은 해당 기록물이 이관된 이후 최대한 찾아봤으나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 대통령지정기록물은 내용은 물론이고 목록조차 열람이 금지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씨는 "오는 27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을 찾아 재적의원 3분의 2 찬성 의결을 건의하고, 우상호 비대위원장을 만나 유족이 원하는 정보를 정식으로 요청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 비대위원장은 '정식으로 요청하면 공개를 피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