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작은 위로가 큰 힘이 될 때가 있다. 기나긴 팬데믹을 보내며 사람들과의 관계 연결이 흐려지기 쉬운 요즘 문예춘추사가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소설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을 출간했다.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은 코코아 씨라고 한다-로 시작되는 소설은 청년 실직자, 워킹맘, 유치원 교사, 노부부, 샌드위치 가게 주인 등 도무지 접점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다양한 인물들이 작은 카페, 도쿄, 시드니, 보태니컬 가든 등 각자 사연이 담긴 장소 속에서 긴밀하게 연결돼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와 함께 브라운·옐로·핑크·블루·레드 등 총 12편의 이야기에는 이야기를 대표하는 '색깔'이 소제목으로 들어가 있는데, 이는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배경색이 돼 더 다채로운 상상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를 구원한다'라는 카피를 내세우는 소설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은 인물과 사건 간 연결 고리 속에서 어느새 서로의 찬란한 삶을 응원하고 구원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모든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그 관계를 형성해나가는 지혜가 문장 곳곳에 은밀하게 잠복해 있어 독자들은 소설을 읽는 내내 행복해질 것이다.
벚나무 가로수 길 끝에 있는 아담하고 정갈한 '마블 카페'에서 건네주는 한 잔의 따뜻한 코코아 한 잔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마지막 장에 가서 비로소 완성된다.
"오랜만에 읽자마자 '좋아요'를 열 번 스무 번 누르고 싶은 작가를 만났다. 달콤한 흥분으로 번역하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맴돌았다"며 역자 권남희 선생의 극찬을 받은 아오야마 미치코의 소설은 스마트폰에 홀려서 잊고 있던 독서를 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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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기자 kjh@m-i.kr김종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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