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증시 부진에도 IPO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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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증시 부진에도 IPO 속도 낸다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2.06.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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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한국거래소 예비심사청구 전망
사진=케이뱅크
사진=케이뱅크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케이뱅크가 우직하게 IPO를 추진한다. 증시 부진으로 IPO 시장은 얼어붙었지만 일정대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공모주 수요예측을 위한 기관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업계에선 이달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6월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다. 상장예비심사에는 통상 45영업일이 소요된다. 케이뱅크가 심사 결과를 8월 쯤 받아볼 수 있는 셈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IPO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여전히 상장 목표는 2023년이다”며 “시장상황을 반영해서 탄력적으로 움직일 계획이다”고 전했다.

최근 증시가 주춤하면서 IPO 시장은 얼어붙었다. 올 들어 IPO 기대감이 높았던 기업 6곳이 상장을 철회했다. 이중 5월 철회를 결정한 기업은 3개사다. 1월 현대엔지니어링이 물러났고, 2월 대명에너지, 3월 보로노이, 5월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이 철회소식을 전했다.

IPO 시장의 한파는 글로벌 악재에 투자심리가 싸늘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 인상, 물가 상승,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이 영향을 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케이뱅크의 뚝심은 유독 돋보인다. 경기변동에 따라 수익에 영향을 받는 전통적인 은행업과 달리 케이뱅크의 성장세는 꾸준하다. 인터넷뱅크인 케이뱅크의 5월 말 고객수는 772만명으로 지난 3월 말(750만명)에 비해 22만명 늘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245억원으로 작년 연간 이익(225억원)을 넘어섰다.

수익 효자는 대출이었다. 3월 말 여신잔액은 7조8077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7200여억원 늘었다. 특히 은행 여신업의 주요 포토폴리오인 주택자금대출 및 전세자금대출의 증가폭이 커 눈길을 끌었다. 1분기 대출채권 평균이자율은 3.95%로 전년 말 대비 1.24%포인트(p) 상승했다. 한분기 이자이익으로 벌써 작년 이익(2377억원)의 약 40%(970억원)를 달성했다.

다만 케이뱅크가 IPO에서 제 값을 입증할지는 미지수다. 케이뱅크는 1조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당시 2조2000원의 기업 가치를 산정 받았다. 유상증자로 베인캐피탈, MBK파트너스, JS신한파트너스 등이 주주에 올랐다. 새로운 투자자들의 만족도를 고려하면, 유증 때보다는 몸값이 높아야한다. 업계에서는 예상 밸류를 7~10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대한 보수적으로 산정하더라도 장외가(6조원대)보다는 높아야 하기 때문이다.

상장 철회 기업의 수요예측 실패 소식도 부담이다. 바이오 기업 보로노이는 유니콘 특례 1호 기업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IPO를 추진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대외적 요건으로 냉혹했다. 보로노이는 수요예측에 실패해 상장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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