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진격의 현대차·K-배터리, 초대형 투자로 美 시장 선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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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진격의 현대차·K-배터리, 초대형 투자로 美 시장 선점 나선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2.06.0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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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정의선 “모빌리티 혁신 중요 교두보”
K-배터리, 합작공장으로 美 거점… LG-GM, SK-포드, 삼성-스텔란티스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주지사(앞줄 왼쪽),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앞줄 오른쪽)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투자협약 후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제공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주지사(앞줄 왼쪽),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앞줄 오른쪽)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투자협약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현대차와 K-배터리 3사가 공격적인 투자로 미국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가 전기차 글로벌 패권을 잡기 위해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국 시장 주도권을 잡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 시장 선점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전기차 시장은 전년 대비 69%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중국(16%) 성장률도 넘어선다. 특히 2025년부터 미국 내 생산비중 75% 이상을 달성해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북미무역협정(USMCA)’이 발효된다. 미국 시장에서 확실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 생산거점 확보가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은 6조3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전기차 생산 거점 확보에 나선다. 미국 전기차 전용 신공장 건설과 배터리셀 공장 투자 등을 포함한 대규모 투자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완성차 공장을 새롭게 설립한다. 또한 신설 전기차 공장 인근에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도 갖출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에 전기차 전용 생산 거점을 조지아에 마련하고 미국 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며 “제조 혁신기술 도입, 신재생 에너지 활용 등 미국에서의 첫 스마트 공장으로써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달성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미국 생산 거점 확보는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정책에 부합한다. 바이든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에서 전동화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고, 충전설비 50만기 설치 및 보조금 증대 등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도 미국 생산 거점 확보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GM 합작공장 3개를 건설 중이다. 여기에 6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적인 북미 투자도 발표했다. 스텔란티스와 함께 캐나다에 4조8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미국 애리조나주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 건설에 나선다.

SK온은 포드와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서 배터리 공장과 전기차 조립 공장 건설을 위해 총 114억달러(약 14조41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포드 118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 발표다. 미국에서 이뤄진 배터리 공장 투자 건 중 최대 규모다. 블루오벌 SK 배터리 공장은 미국 역대 최대 규모로 지어진다. 테네시 공장은 470만평 부지에 포드의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들어서며, 생산능력은 43GWh다. 또한 켄터키 공장은 190만평 부지에 86GWh로 건설될 예정이다.

삼성SDI도 미국 인디애나주에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을 발표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국 첫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합작법인 부지를 인디애나주 코코모시로 선정하고 25억달러(3조1550억원) 이상 투자한다고 밝혔다. 초기 연간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을 시작해 33GWh로 확장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LG·SK·삼성 등 배터리 3사의 공격적인 투자는 미국 시장 선점을 위한 결단”이라며 “향후 바뀌는 미국 정책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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