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여 만에 120만...北 코로나 대확산 속수무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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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여 만에 120만...北 코로나 대확산 속수무책(종합)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2.05.16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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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연일 정치국 회의 열고 비상지시 내렸는데 '집행 안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강력히 질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은 5월 15일 또다시 비상협의회를 소집하고 방역대책 토의사업을 진행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마스크를 쓰고 평양시 안의 약국들을 찾아 의약품 공급실태를 직접 요해(파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강력히 질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은 5월 15일 또다시 비상협의회를 소집하고 방역대책 토의사업을 진행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마스크를 쓰고 평양시 안의 약국들을 찾아 의약품 공급실태를 직접 요해(파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국면을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5일 하루에만 40만명 가까운 코로나 증상자가 나오는 등 공식집계로만 15일까지 120만 명이 넘는 코로나 의심자가 발생했다. 4월 말부터 증상자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불과 보름여 만이다. 

북한은 16일 조선중앙TV에 국가비상방역사령부 관계자를 출연시켜 코로나 확산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북한비상방역사령부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4월 말부터 5월 12일까지 35만여 명의 유열자(고열증상자)가 발생한 뒤 5월 13일 하루에만 17만 4440명의 유열자가, 13일 저녁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29만 6180여 명의 유열자가, 14일 오후 6시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39만2920여 명의 유열자가 새로 발생했다. 하루가 다르게 유열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 진단 역량이 떨어지는 북한에선 유열자란 사실상 확진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 감염이 폭발적으로 확산하면서 공식집계상 사망자 수도 증가 추세다. 북한은 5월 12일까지 유증상자 총 6명이 사망했으며 그 중 한명만 확진자로 발표했다. 이후에는 증상자와 확진자 구분없이 사망자 수를 발표했는데, 13일 하루에만 21명, 13일 저녁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는 15명, 14일 오후 6시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누적 사망자 수가 총 50명에 달했다.

이 같은 폭발적인 확산사태에 김정은 총비서는 북한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를 연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지만 관련 당국을 강도 높게 질책했을 뿐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당중앙위 정치국이 전염병 전파상황을 신속히 억제 관리하기 위해 국가예비의약품들을 긴급해제해 시급히 보급할 데 대한 비상지시까지 하달하고, 모든 약국들이 24시간 운영체계로 넘어갈 데 대해 지시했지만 아직까지도 동원성을 갖추지 못하고 집행이 바로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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