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대 자살 충동 주범은 ‘경제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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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대 자살 충동 주범은 ‘경제난’
  • 강시내 기자
  • 승인 2013.09.0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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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심리적 부검’ 등 자살예방대책 수립 방침

[매일일보]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보이고 있는 대한민국. 경찰청에서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자살원인 가운데 첫째는 ‘정신적 문제’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정신적 문제가 단순히 정신적 문제 그 자체만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청의 ‘변사자원인 현황’(2011년)을 보면 유서나 지인의 진술을 조사한 결과 자살의 약 30%는 ‘정신적 문제’가 원인으로 지목됐고, 그 다음은 20.2%를 차지한 ‘질병’이 이었으며, 세 번째 원인으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18.6%로 뒤를 이었다

‘경제적 어려움’을 자살 원인으로 꼽은 비중은 2010년의 15.7%보다 3%포인트 가량 늘어난 것으로, 자살자 5명 중 1명은 경제적인 어려움에 빠져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뜻이다.

자살 원인 통계에서 ‘경제적 어려움’이 3위에 그친 것은 앞부분의 ‘정신적 문제’와 ‘질병’이 ‘경제적 문제’와 독립된 사안이 아니라는 점과 함께 우리나라 자살자의 상당수가 특정 연령대에 쏠려있어서 나타나는 ‘통계의 착시’가 섞여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2011년 통계청의 사회조사보고서를 보면 10대와 60대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는 자살 충동의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많이 꼽았는데, 그해 자살자 중에서 61세 이상 고령층은 32.78%를 차지해 압도적 1위를 기록해 전체 평균을 뒤흔들 수 있을 정도의 숫자이다.

더욱이 고령층 자살의 중요 원인을 차지하는 ‘질환’도 질환 그 자체에 대한 공포와 절망감 뿐 아니라 사회보장 체제가 포괄하지 못하는 진료비용에 대한 부담이 고령층을 자살로 내모는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국내 자살원인 조사에 경찰청의 변사자 조사 결과만 있을 뿐 심층적인 원인 조사는 미흡한 실정이라는 판단아래 자살원인을 사건별로 심층 분석해 규명하는 ‘심리적 부검’을 하는 등 근거 기반의 자살예방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9일 밝혔다.

복지부는 또한 자살시도자와 유가족을 비롯한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지원 강화도 예방대책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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