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학습’ 말랬는데…대구·울산 제멋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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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학습’ 말랬는데…대구·울산 제멋대로
  • 이선율 기자
  • 승인 2013.09.0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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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1학기 교육과정 운영 점검 104개 학교 적발

[매일일보]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 ‘선행학습 금지’를 공약한 바 있고, 이와 관련해 교육부 차원에서 ‘선행교육’을 하지 말라는 지침이 일선 학교에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방침을 비웃고 선행 교육을 하다가 적발된 학교가 104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교육부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관할 초·중·고등학교 6567개교의 1학기 교육과정 운영을 점검한 결과 104개교(1.6%)가 교육과정을 넘어서는 내용을 당겨 가르치는 선행교육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학교 급별로 고교는 점검대상 1689개교 가운데 4.5%인 76개교가 적발됐으며, 중학교는 2459개 가운데 24개교(1.0%), 초등학교는 2419개교 중 4개교(0.2%)가 적발됐다.

지역별로는 대구(28개교)와 울산(14개교)에서 선행교육을 하는 학교가 많이 적발됐는데 특히 대구는 점검 대상 고교의 20.3%인 14개교가 선행교육을 해 전국 고교 중 선행교육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중학교 중에서는 8.1%가 선행교육을 했다. 대구 초등학교는 1.8%가 선행교육을 해 고교와 마찬가지로 전국에서 선행교육 비율이 가장 높았다.

울산은 61개 중학교 중 8개교(13.1%)가 선행교육을 해 전국 중학교 가운데 선행교육 비율이 최고였고, 고교도 6개교(15.4%)가 선행교육을 하다 적발됐다.

서울은 중학교의 선행교육 비율이 1.1%(4개교), 고등학교는 3.0%(7개교)에 그쳤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학기마다 선행출제를 점검했다. 광주(중 1개, 고 11개), 경북(고 11개), 인천(고 8개) 등은 고교의 선행교육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전북(고 6개), 전남(고 4개), 경남(고 3개), 제주(고 3개), 경기(중 1개, 고 3개) 등은 적발된 학교 수가 적은 편이었으며, 부산, 대전, 세종, 강원, 충북, 충남 등 6개 시·도는 이번 점검에서 선행교육을 하는 학교가 적발되지 않았다.

한편 교육부는 적발된 학교에는 기관주의, 특별장학, 시정명령을 내리고, 해당 교사나 교감, 교장을 주의 또는 경고조치를 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앞으로 매학기 선행교육 여부를 점검하고 선행교육을 줄이는 노력을 시·도교육청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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