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주방화재 전문가, K급 소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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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주방화재 전문가, K급 소화기
  • 여수소방서 여서119안전센터 소방사 박지훈
  • 승인 2022.04.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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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사진제공=여수소방서)
여수소방서 여서119안전센터 소방사 박지훈(사진제공=여수소방서)

[매일일보] 한창 의약분업이 진행되던 때 가장 많이 들어본 말이 바로 ‘병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였다. 모든 일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란 뜻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화재 초기진압의 주요역할을 하는 소화기도 장소별, 상황별 가장 적합하고 전문적인 소화기가 있다. 예를 들면 주방에서 발생하는 식용유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K급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

식용유 과열로 인한 화재는 물을 뿌리게 되면 물이 열을 흡수해 기화되면서 식용유가 튀고 불꽃이 솟아올라 더 큰 위험을 초래 할 수 있다. 그리고 식용유는 끓는점이 발화점보다 높아 불꽃을 제거해도 다시 불이 붙을 가능성이 있어 일반적인 분말소화기로는 잘 꺼지지 않는다.

또한 주방의 후드·덕트 화재는 조리 중 기름사용으로 발생하는 유증기가 흡입되는 과정에서 후드·덕트 내에 고착되 기름때가 생기는데 그것을 방치한 채 조리하면 조리 중 발생하는 불티나 열기에 의해 화재가 발생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주방용K급 소화기’이다.

2017년 6월 12일 ‘소화기구 및 자동소화장치의 화재안전기준’(NFSC 101)이 개정됨에 따라 음식점, 다중이용업소, 호텔, 기숙사 등의 주방 25㎡ 미만에는 K급 소화기 1대, 25㎡ 이상인 곳에는 K급 소화기 1대와 25㎡마다 분말소화기를 추가로 비치해야 한다. 일반 가정은 의무설치 대상이 아니지만 식용유 사용이 자주 있는 만큼 최소 1개 이상의 K급 소화기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모든 화재가 마찬가지겠지만 주방 화재 역시 사전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장소와 목적에 맞는 소화기를 비치하고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기본적은 사항만 지키더라도 충분히 화재예방을 할 수 있다. 음식점을 포함한 영업장은 물론이고 일반 가정의 주방에서도 K급 소화기를 비치하여 우리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첫걸음이 되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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