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 11일만 서울서 한미정상회담
상태바
尹 취임 11일만 서울서 한미정상회담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2.04.28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다음 달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서울에서 첫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이는 대통령 취임 11일 만으로, 역대 정부 가운데 가장 빨리 이뤄지는 한미정상회담이다.

28일 백악관을 비롯한 한미일 3개국 발표를 종합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내달 20~22일 2박3일 간 한국에 머물며 21일 서울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진다. 이어 22∼24일 역시 2박3일 간 일본에 머물며 23일 도쿄에서 미일정상회담을 가진 뒤 24일에는 도쿄에서 열리는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의 대중국 견제를 위한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한미정상회담이 미국이 아닌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가장 최근 사례는 29년 전인 1993년 7월 한미정상회담(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대통령 간 회담)이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넉달이 지난 5월에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특히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후 불과 11일만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51일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71일 만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54일 만에 한미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또 미국 대통령이 동아시아 첫 순방에서 일본이 아닌 한국을 먼저 찾는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2002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일본·한국·중국 순으로 동아시아를 순방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09년 일본과 싱가포르, 중국을 거쳐 첫 방한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일본에 이어 한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을 찾았다.

이처럼 여러모로 이례적인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바이든 정부가 그만큼 윤석열 정부의 출범에 의미를 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한국 내 윤석열 정부 출범을 계기로 전통적인 한미일 삼각동맹 복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제질서는 미국과 중국 간 신냉전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격변기를 맞고 있고, 북한은 이를 기화로 중국과 러시아를 등에 업고 핵보유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도를 노골화하는 중이다. 한미일 삼각동맹 복원은 이 같은 북중러의 위협에 대응하는 성격을 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