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병역 의혹도 부인 "검사와 진단 다시 받겠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자녀들의 의대편입 부당 의혹 등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17일 자녀들에게 어떤 특혜도 없었다고 주장하며 교육부에 자녀들의 편입학 과정을 철저히 조사해 주길 요청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부정(不正)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한다"고 정 후보자를 후방지원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이 분명한 사실에 기인하지 않고 있다"며 "자녀 의대 편입이나 아들의 병역 판정에 있어서 본인의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 편입이나 병역 처리 과정은 최대한 공정성이 담보되는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객관적인 자료로 드러나는 결과에 있어서도 공정성을 의심할 대목이 없다"고 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윤 당선인은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을 통해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정 후보자는 먼저 자녀들의 의대 편입학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선발과정은 투명하게 이뤄졌고 평과 결과도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본다"며 "어떤 형태로든 부당한 요청이나 압력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관련 의혹이 지속 제기되는 상황에서 보다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자녀의 편입학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 대한 교육부의 철저한 조사가 최대한 신속히 이뤄지기를 요청한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또 아들의 병역 의혹에 대해선 "경북대병원에서 2번의 MRI검사와 병무청의 CT 검사를 거쳤고, 서로 다른 세 명의 의사가 진단을 했다"고 했다. 이어 "제 아들의 병역 의혹은 어떠한 실질적 근거도 없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며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해 주면, 그 의료기관에서 제 아들로 하여금 검사와 진단을 다시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사퇴의사가 없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복지부 장관으로 취임 시 지난 40여 년간 지역의 의료현장에서 활동한 전문성과 코로나19에 대응한 그간의 경험을 기반으로 국민들이 염원하는 일상회복을 반드시 이뤄내고, 감염병 재유행에 대비하여 방역·의료체계를 혁신하겠다"고 했다.
한편,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원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과 2018년 경북대 의대에 편입해 특혜 의혹이 일었다. 또 아들 군면제 및 논문 공동저자 등재와 본인의 외유성 출장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