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잠잠해진 코로나에 배달 매출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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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잠잠해진 코로나에 배달 매출 시들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2.04.14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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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완화‧풀린 날씨에…배달 줄고 방문객 늘고
배달 앱 수수료 부담도 한 몫…전년 대비 기저효과도
코로나19 신규 확산세가 어느 정도 꺾인 것으로 보이는 지난 12일 서울시청 인근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가로 향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산세가 어느 정도 꺾이자, 외식업계 배달 매출이 줄고 매장 방문객은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서울시청 인근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가로 향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배달 인기가 시들해졌다.

최근 외식업체들의 배달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조치 완화로 외출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치솟은 배달비 부담도 한몫했다. 배달 건수가 반 토막 난 와중에 주요 배달 앱 중개 수수료가 인상되자, 점주들은 배달 대신 테이크아웃이나 매장 방문 고객을 늘리는 전략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14일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엔 외식업주들의 배달 매출 부진에 대한 고민글이 쏟아지고 있다. 딜리버리 전문 매장의 경우,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4분의 1 가량 줄었고, 사업 철수를 고려 중이란 글도 다수 게시됐다.

지난 2년여간 외식업계에 배달 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코로나로 홀 방문객은 줄어든 반면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딜리버리 특화 매장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역전됐다. 모임인원‧제한시간 등이 풀렸고, 날씨가 따뜻해지자 집에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던 사람들이 매장에 직접 찾아오게 됐다. 일일 배달 건수는 자연스레 줄었다. 배달앱 수수료 인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반발 심리도 커졌다.

이달 초 주요 배달앱들은 중개 수수료 인상안을 발표했다. 쿠팡이츠, 배민1 등의 단건배달(주문 1건 당 1배달) 수수료는 프로모션 가격 기준, ‘수수료 1000원+배달비 5000원’이었다. 과당경쟁 부담에 따라 행사가 적용을 중단, ‘수수료9.8%+배달료 5400원’, ‘수수료6.8%+배달료 6000원’으로 올랐다. 배달 수요가 줄어든 와중에 수수료 부담은 가중되니, 배달 플랫폼 투자비용을 줄이거나 탈퇴를 고심하는 업주들이 늘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곱창집 점주 A씨는 “연일 배달 매출이 증가하던 작년, 재작년과 달리 올해는 되려 감소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배달을 아예 안할 순 없으니 계속 중개 서비스를 이용하긴 하되, 플랫폼 광고비 등의 비용을 줄이고, 홀 운영에 투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완화세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업 배달 앱 매출은 15조6000억원으로, 외식업 전체 매출의 15.3%를 차지했다. 배달 서비스가 성행하던 때와 견주면 오더 건수가 줄었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동구에서 6년째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B씨는 “확실히 지난해와 비교했을 땐 배달 건수가 줄긴 했지만, 코로나가 확산되기 전과 비슷진 것”이라며 “배달전문점은 폐업을 고민할 정도로 타격이 있겠지만 홀 비중이 어느 정도 있는 곳들은 코로나 이전에 매장 운영을 하던 때로 돌아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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