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격 폭등에 골조공사 2차 파업 위기… 건설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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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가격 폭등에 골조공사 2차 파업 위기… 건설업계 '비상'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2.03.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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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콘크리트 업계, 공사비 인상 불발 시 단체행동 예고
우크라 침공에 원자재 값 '폭등'… 시멘트 t당 11만원까지
최근 ‘보이콧’에 나서겠다던 철근콘크리트 하도급 업체들도 다시금 단체행동에 나서는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보이콧’에 나서겠다던 철근콘크리트 하도급 업체들도 다시금 단체행동에 나서는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재원 기자] 건설업계가 원자재값 급등과 철근 콘크리트 업계의 파업예고로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여파로 건설 원자재값이 급등 하는 바람에 비용부담이 눈덩이 처럼 커진 가운데 철근콘크리트 하도급 업체들이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고 나섰다.

29일 철근콘크리트 업계에 따르면 철근콘크리트수도권지역사용자연합회는 최근 각 회원사에 ‘물가인상분에 대한 공사비 증액 요구 추가대응’과 관련한 공문을 발송했다. 연합회는 공사비 증액에 비협조적인 시공사를 파악한 뒤 다음달 향후 투쟁방법을 확정할 방침이다.

연합회는 건설 자재비와 인건비가 급등한 만큼 철근콘크리트 계약 단가를 올려주지 않을 경우 단체 행동을 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연합회는 철물, 각재 및 합판 등의 자재비가 50%가량 오르고, 인건비 역시 10~30%가량 올랐다고 호소하며 20% 상당의 하도급 대금을 증액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지난 3일에는 공사단가 협의 의사를 밝힌 건설사의 현장 외에 나머지 30여곳에서 일시적으로 공사를 중단하기도 했다. 공사가 중단된 곳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15곳, 지방 17곳으로 전해졌다.

당시 철근콘크리트 업체들은 협의 결과에 따라 다시 공사가 중단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만일 실제로 공사가 다시 중단될 경우 뼈대를 세우는 핵심 공정인 골조 공사가 장기간 중단되며 공기 지연이 불가피해진다.

건설업계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자재 수급 불안에 따른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철근과 레미콘, 골재 등 주요 건설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현장에 큰 피해로 다가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건설협회에 의하면 최근 철근값은 톤(t)당 100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골조공사에 쓰이는 고장력철근(SD400)은 지난 1월 t당 105만원에 거래됐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급등한 것이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인프라 사업이 확대되며 건설자재 수요가 늘어났으나 최대 철근 생산국이 중국이 수출을 제한하면서 철근값이 꾸준히 올랐으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급등하게 됐다.

골재 역시 이달 1㎥당 1만5000원을 기록하며 3개월 만에 7~10% 급등했다.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 7월 t당 7만8800원에서 올해 1월 9만3000원대로 올랐다. 현재 시멘트 고시 가격은 t당 7만8800원이다.

특히 시멘트는 주요 원료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재고량이 감소하고 있다. 이날 기준 시멘트 재고량은 60만t가량으로, 건설업 성수기인 봄에는 하루 평균 20만t 가량의 시멘트가 출고되는 점을 고려했을 때 2~3일치 수준의 물량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아울러 국내 시멘트사들은 러시아산 유연탄 의존도가 75%에 달해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산 유연탄 수입마저 끊겨 가격이 더 오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레미콘 및 건설업체와 시멘트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시멘트 업계는 최근 유연탄 가격 급등을 반영해 t당 11만원까지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11만원 추가 인상을 제시한 상황에서 시멘트 가격은 t당 9만원 이상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t당 1만원 인상의 보수적 가정을 적용해도 매출은 평균 1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높은 유연탄 가격이 장기화할 경우 비용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유연탄 가격이 t당 10달러 상승할 경우 업계 평균 100억원의 비용이 증가한다”며 “절대 유연탄 사용량 절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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