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사태 이은 상해 봉쇄...중기 유통업계 물류중단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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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사태 이은 상해 봉쇄...중기 유통업계 물류중단 우려
  • 나기호 기자
  • 승인 2022.03.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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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전 9시30분, 경매가 끝나고 수조가 가득 차 있을 시간에 찾은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킹크랩‧대게 수조는 대부분 텅 비어 있었다. 사진=김민주 기자
경매가 끝나고 수조가 가득 차 있을 시간에 찾은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킹크랩‧대게 수조는 대부분 텅 비어 있었다. 사진=김민주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정책이 겹치며 국내 기업이 신음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러-우 전쟁에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인 중국까지 봉쇄되면서 국내 중기·유통 업계가 원자재난과 중국 현지 공장에서의 운송 차질로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는 중국 생산 의존도가 높은 일부 제품의 입고 지연이 이미 시작됐다. 현재 재고 물량으로 버티고 있지마 장기화할 경우 일회용품과 옷걸이, 소형가전의 수급 불균형이 예상된다. 이미 입고시기가 1~2주 늦어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해외 원재료 의존도가 높은 국내 식품 기업들은 러우사태로 연어와 생태, 킹크랩의 수급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여기에 현지 공장들도 중국의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의 인근 국가 수출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커졌다.

농심의 경우, 황푸강 동쪽(푸동) 사업거점이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봉쇄됐지만 재고가 여유있어 당분간은 버틸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국을 거점으로 동남아로 수출하는 기업들은 당장 중국의 봉쇄가 해외 매출 감소로 이러질 수 있는 상황이다.

중소기업과 제약업계도 상해 봉쇄에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종근당건강을 비롯해 SK바이오팜, 휴젤 등은 상해에 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들은 당장 생산 시설이 없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중국내 유통 등에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중소기업의 피해는 이미 현실화됐다. 옴니텍은 지난 14일부터 일주일간 봉쇄된 중국 심천(선전) 지역에서 전자제품을 수입해 도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선전은 봉쇄가 풀렸지만, 아직도 물류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김효규 옴니텍 대표는 “선전은 홍콩을 통해 물류가 진행되는데, 소규모 물류회사는 비행기 화물 가능 볼륨이 200kg 밖에 안되고, 배편도 원활치 않고 있다”며 “한 주에 평균 두 번씩 받던 제품도 일주일 넘게 지연된 상황이고, 당시 환율도 1240원까지 치솟아 어렵게 송금까지 했는데 물류난까지 겹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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