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11년 만에 ‘숙적’ 이란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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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11년 만에 ‘숙적’ 이란 제압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2.03.2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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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김영권 연속 골 2-0 승리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위 올라
선제골을 넣은 손흥민이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선제골을 넣은 손흥민이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한국 축구가 11년 만에 ‘숙적’ 이란에 승리를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47분 손흥민의 선제골과 후반 18분 김영권의 추가골에 힘입어 이란을 2-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최종예선 7승 2무(승점 23)를 기록하며 이란(승점 22)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2011년 1월 22일 AFC 아시안컵 8강전(1-0) 이후 11년 만에 이란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최근 이란전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 부진도 끊어냈다. 안방에서 이란에게 승리한 것도 2005년 10월 12일 친선 경기(2-0 승) 이후 17년 만이다. 한국은 이란과 통산 전적은 10승 10무 13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6만4375명의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힘입어 이란에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대한축구협회는 전석 매진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에서 열린 스포츠 경기를 통틀어 최다 관중 기록이다. 2001년 서울월드컵경기장 개장 이후 역대 10번째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한국은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 황희찬 등 최정예 공격진을 꾸렸다. 전반 초반 수비 실수로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수비 진영에서 패스 미스가 나오면서 하지 사피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슈팅을 날렸다. 다행히 수비수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일방적인 홈팬의 응원을 받은 한국은 점유율을 높여가며 흐름을 바꿨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좌우 위치를 바꾸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그리고 전반 추가 시간 기다리던 선제골이 터졌다. 해결사는 ‘캡틴’ 손흥민이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손흥민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이란 골키퍼를 뚫고 골라인을 넘었다.

기세를 탄 한국은 후반 초반 이란을 강하게 몰아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리바운드 된 공을 황의조가 슈팅했지만 슈퍼 세이브에 걸렸다. 

이란도 역습으로 한국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오히려 한국은 후반 17분 김영권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문전에서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김영권이 침착한 마무리로 이란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후반 39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손흥민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벗어나오는 바람에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두 골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11년 만에 이란전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란을 꺾고 조 1위로 올라선 한국은 26일 밤 출국해 2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UAE와 최종예선 10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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