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네이버 VS 카카오 2라운드…글로벌 경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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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네이버 VS 카카오 2라운드…글로벌 경쟁 시작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2.03.22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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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노하우 무기로 해외 시장 진출 박차
유럽·日 시장 최우선 공략 지역으로 낙점
네이버-카카오 본사 전경. 사진=각사 제공
네이버(위), 카카오 본사 전경.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국내 플랫폼 강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필두로 빅테크 전환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 성장했지만 내수시장의 한계를 절감하고 눈을 해외로 돌려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는 셈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장 교체로 새바람을 불어넣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후임 수장들이 모두 글로벌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네이버는 최근 신임 대표로 글로벌 사업 확장 업무에 탁월한 성과를 보인 최수연 대표를 선임했다.

5년간 네이버를 이끌며 유종의 미를 거둔 한성숙 전임 대표도 유럽사업 개발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한 전 대표가 맡은 구체적인 업무에 대해선 알려진 바 없으나 네이버의 웹툰, 지식재산권(IP) 등 콘텐트 사업과 이커머스 사업을 유럽 시장에 진출시킬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점쳐진다.

카카오의 경우 새로 선임된 남궁훈 대표이사 내정자에게 조직을 맡기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일본 등 글로벌 사업 개발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기로 했다.

김범수 창업자는 2000년 한게임 재팬을 설립해 성공적으로 일본 시장을 개척한 바 있다. 2017년부터 카카오픽코마 사내이사를 맡아 한국과 일본 현지를 오가며 사업에 참여해 왔다. 지금의 카카오를 일궈낸 성공 경험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토대로 픽코마 중심의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카카오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10여 년간 국내 IT업계를 양분하면서 경쟁을 통해 성장해왔다. 2000년대 초 ‘네이버 천하’로 불릴 만큼 네이버는 적수가 없는 국민 포털에 등극했으나 ‘카카오톡’으로 시작한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하며 포털 운영 노하우를 흡수, 카톡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발 빠르게 네이버를 따라잡았다. 작년에는 코스비 시가총액 기준으로 카카오가 네이버를 제치며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후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며 주춤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우리나라 1세대 IT기업들이어서 누구의 길을 따라가기보다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성장해왔다”며 “국내 시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보다 자유로운 사업적 유연성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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