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연탄’ 폭등…레미콘업계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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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연탄’ 폭등…레미콘업계 ‘발동동’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2.03.0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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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유연탄 가격 상승세에 속도 붙여
시멘트 가격 인상 시 건설사 협상 속도 올려야
레미콘 공장에 주차된 믹서트럭. 사진=연합뉴스
레미콘 공장에 주차된 믹서트럭.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레미콘업계가 러시아 유연탄 가격 폭증에 따른 시멘트 단가 인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경제 제재로 유연탄의 가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유연탄 가격 인상은 시멘트 단가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시멘트를 원료로 사용하는 레미콘업계는 유연탄 가격 추이에 울상이다. 

현재 유연탄 가격은 폭발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를 살펴보면, 지난 4일 기준 유연탄(CFR 동북아) 가격은 t당 232달러로, 전년 동기(79달러) 대비 193.6%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가장 높은 가장 높은 판매가(221달러)도 넘어섰다. 

이러한 흐름은 시멘트업계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연탄은 시멘트 제조원가의 40% 차지한다. 이에 따라 시멘트업계는 지난해 단가를 인상했다. 지난해 7월 시멘트 가격을 t당 7만5000원에서 7만8800원으로 인상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레미콘업계에 t당 7만88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인상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현재 러시아 수출입 규제로 러시아산 유연탄의 유입이 중단돼, 시멘트 단가도 인상될 전망이다. 러시아산 유연탄은 시멘트업계 유연탄 사용량의 7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주요 공급지역에서의 수입이 중단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큰 새로운 지역에서 유연탄을 수급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멘트 단가 인상은 레미콘업계에 직격탄이다. 레미콘은 시멘트와 모래, 자갈 등의 골재를 섞어 제조한다. 이중 시멘트는 레미콘 제조원가의 30%를 차지한다. 사실상 주요 골재 가운데 시멘트 단가 변동은 레미콘업체들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레미콘업계는 시멘트업계와 건설업계 사이에서 단가를 조절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단가는 건설사와의 협상을 통해 조절하기 때문에, 레미콘업계는 시멘트 단가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레미콘 시장은 시멘트업계와 건설업계에 끼었기 때문에 원재료 가격이 인상돼도 독단적인 단가 인상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멘트업계는 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함에 따라 일부 유동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반면, 레미콘업체들은 시멘트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시멘트 가격 인상에 적자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레미콘 시장은 ‘출하 이후 1시간 30분 이내에 타설을 진행해야 한다’는 산업 특성상 지역 기반의 중소기업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원재료 가격 인상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업계는 최근 1년간 단가를 두 차례 인상했고, 유연탄 가격은 끝을 모르고 상승곡선을 나타내는 추세”라며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특성상 유연탄 가격 변동에 따른 단가 인상을 이해는 하지만, 다시 건설사와 협상해야 하는 레미콘업계에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멘트업계의 단가 인상 공문을 받은 뒤 건설사와 협상해야 하는 수동적인 위치라는 이유에서 레미콘업체들의 고심이 연일 깊어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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