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인 칼럼]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자유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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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인 칼럼]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자유를 기원하며
  • 매일일보
  • 승인 2022.03.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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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인 SPR교육컨설팅 대표
원동인 SPR교육컨설팅 대표

러시아는 마침내 독립국인 우크라이나의 돈바스를 점령한데 이어 수도 키이우를 공격하고 우크라이나 정부의 항복을 요구하고 있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남쪽 영토인 크리미아를 강제 점령한데 이어 이번에는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굴복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죄 없는 선량한 시민들은 하루아침에 집을 잃고, 가족을 잃고, 전쟁 참전 준비를 하게 되었다. 유치원생 딸과 작별 인사를 하며 원치 않는 참전을 떠나는 아버지의 모습, 러시아군이 키이우의 소아암병원을 포격해 어린이와 어른이 사망했다는 뉴스들이 TV 속을 가득 채우며 생전 가본 적도 일면식도 없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심정이 가슴 찡하게 와 닿았다. 앞으로 트라우마를 갖고 살아갈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이번 러시아의 침공을 두고 나토(NATO)의 동진(東進)을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구소련 붕괴 후 서유럽은 “NATO 확대는 없다”고 약속했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동진을 본격화 하며,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를 NATO의 회원국으로 받아 드리며 확장을 계속 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 때도 NATO의 동진 문제가 있었다. 당시 미국은 새로운 NATO 회원국이 된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러시아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사일방어체제(MD) 배치를 강행했다. 명분은 이란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처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또다시 미국의 위선이 드러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15년에 이란 핵협정이 타결되었음에도 오히려 동유럽 MD를 강화한 것이다.

러시아의 군사력이 우크라이나를 압도하고 남는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러시아의 국방비만 보더라도 우크라이나의 10배가 넘는다. 다만, 시야를 전 세계적으로 확대해 보자. 미국과 NATO의 군사력은 러시아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미국의 국방비는 러시아의 12배가 넘는다. NATO 가맹국 중 영국, 독일, 프랑스의 국방비만 합쳐도 러시아의 3배에 근접한다. 러시아가 그나마 의지할 수 있는 핵무기가 있지만, 이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MD가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구축되고 있고 모스크바를 몇 분 안에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미사일들이 러시아 인근에 배치되려고 한다.

하지만 러시아는 알아야 한다. 왜 옛날 동구권 바르샤바 동맹국들이 NATO에 가입하고, 우크라이나마저 NATO에 가입하려 하는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동구권 나라들은 개인의 자유가 없고, 억압 체제를 유지하며 오만한 제국주의 욕망을 가지고 있는 푸틴의 러시아를 무조건 싫어하는 것이다. 인간 본성적인 바람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일시적으로 핵과 탱크로 지체시킬 수는 있을지는 모르나 역사의 진운을 거스를 수는 없다.

현재 전 세계는 러시아를 고립시키며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고 있다. 사이버 IT 전쟁에 동참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일론 머스크는 초고속 인터넷망 스타링크 서비스를 지원하고, 해커집단 어나니머스는 러시아 국영 TV를 해킹해 우크라이나 찬가를 틀었다. 전 세계는 각자의 자리에서 실시간 전쟁 상황을 지켜보고 함께 평화가 다시 오기를 기원하며, 이웃 나라 폴란드는 몸소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고통스럽고 많은 희생을 따르겠지만, 부디 우크라니아의 평화와 자유가 다시 오기를 두 손 모아 가슴 깊이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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