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에너지 수급 비상… 원전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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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에너지 수급 비상… 원전 카드 만지작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2.03.01 08: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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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확실성 확대… WTI 등락 반복
원전 긴급 점검 나선 정부… 文대통령 “원전 주력 전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에너지 수급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정부가 원자력 발전 점검에 나선다. 사진은 경상북도 울진군 신한울 원전 1호기.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에너지 수급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정부가 원자력 발전 점검에 나선다. 사진은 경상북도 울진군 신한울 원전 1호기.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에너지 수급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정부가 원자력 발전 점검에 나선다. 에너지 수급 비상 상황이 우려되자 정부가 ‘탈원전’ 기조에서 벗어나 원전 카드를 꺼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에너지 공급망 불안의 장기간 지속 가능성을 대비해 원전의 운영실태와 건설상황을 선제적으로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8일 “현재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은 불확실성이 크고, 불안요인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이를 대비해 원전의 운영실태와 건설상황을 미리 점검하고, 최대한 활용 가능한 여력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주요 에너지 자원 수급영향이 제한적이고 전력공급이 안정적임에도 불구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이 산업부의 입장이다.

실제 국제 원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가격 변동성이 급격히 커진 상황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일인 지난달 24일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때 9% 이상 오르며 배럴당 100달러를 찍었다. 하지만 곧바로 8% 상승분을 반납하는 롤러코스터 가격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달 28일에는 4월물 WTI 선물이 장이 열리는 시작과 동시에 9%대 급등하면서 배럴당 99달러를 다시 찍는 기염을 토했다.

이렇게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가 원전 점검에 나서자 그동안 고수했던 ‘탈원전’ 기조를 버리고 원전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러한 분석은 지난달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현안 점검 회의’에서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면서 힘이 실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원전이 지속 운영되는 향후 60여년 동안은 원전을 주력 기저 전원으로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며 “적절한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원전의 안전성 확보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신한울 1, 2호기와 신고리 5, 6호기의 빠른 시간내 정상가동을 주문하기도 했다.

정부는 ‘탈원전’ 기조 전환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산업부는 “에너지 전환정책은 안전에 대한 국민요구, 세계 최고 원전 밀집도, 지진 위험성, 사용 후 핵연료 문제 등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것”이라며 “에너지 전환정책과 충돌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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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2022-03-02 11:55:06
탈원전은 있는 원전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더 짓지는 않겠다는 정책. 문제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