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 금리인상에 자금조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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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털 금리인상에 자금조달 비상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2.02.2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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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대비 0.5%p 오르면 이자부담만 36%↑
수신기능 없는 캐피털, 금리변동 영향 ‘절대적’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캐피털사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캐피털사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기준금리가 올해 연말까지 연초대비 0.5%포인트(p) 오를 경우, 캐피털사의 이자부담이 무려 36%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기준금리는 작년 8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본격적인 상승기에 진입했다. 캐피털사는 수신기능이 없고 시장조달에 의존하는 특성상 금리변동에 따른 영향이 절대적이다. 캐피털사의 조달금리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다.

21일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31개 캐피탈사를 대상으로 등급별로 금리상승시 차입부채 금리 및 이자비용 증가 수준을 추정했다. 분석에 앞서 2022년 말 금리가 연초 대비 0.5%p 상승하고, 차입부채 잔액은 2021년 9월말 대비 10% 증가한다고 가정했다. 또 운용수익률은 2021년과 동일하게, 총자산은 10% 증가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이 결과 AA- 등급 캐피탈사의 경우, 2022년말 차입부채 금리(가중평균 기준)가 2021년 9월말 대비 0.46%p 상승했다. 차입부채에 대한 이자비용과 영업이익은 각각 36% 증가, 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은 ‘AA-’ 등급의 캐피털사보다 ‘A등급’ 캐피털사가 충격이 더 컸다. 한기평 측은 회사채 발행금리의 스프레드가 현 수준에서 지속될 경우 A급 캐피탈사의 2022년말 차입부채 금리는 2021년 9월말 대비 0.50%p 상승하고, 2022년 차입부채 이자비용과 영업이익은 각각 2021년 대비 34% 증가, 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조달환경이 악화해 회사채가 민평금리 수준으로 발행된다면, 차입부채 금리는 0.61%p 상승하고 이자비용과 영업이익은 각각 39% 증가, 13%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2년 평균 A급과 BBB급 캐피탈사의 회사채 발행금리는 각각 민평금리 대비 0.21%p, 1.38%p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캐피털사들이 운용금리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기 어려운 만큼,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희경·이창원 한기평 연구진은 “만일 캐피탈사가 운용금리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면, 조달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자마진에는 변화가 없을 것”면서도 “그러나 업권내외 경쟁심화를 고려할 때 운용금리의 탄력적 상향조정은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31개 캐피탈사 기준 1년 이내 만기도래 자산/부채 비율은 평균 125.8%로, 금리상승시 운용금리 조정은 비교적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운용금리의 조정 시기보다 중요한 조정 폭은 조달금리 상승 폭 대비 낮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캐피털사들은 기업어음(CP) 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한캐피탈 올해 작년 두차례 장기 CP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데 이어 4개월만에 추가로 2700억원 확보에 나섰다. NH농협캐피탈도 최근 1500억원 규모의 장기 CP를 발행했다. 이 밖에 메리츠캐피탈도 지난 1월 1300억원 규모의 장기 CP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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