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계 ‘고정비’ 고심, 올해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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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업계 ‘고정비’ 고심, 올해도 커진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2.02.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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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원재료 유연탄 가격 다시 상승세 전환
출하량 확대 전망 불구 운반비 확대까지 예고
울산광역시의 한 레미콘 공장. 사진=연합뉴스
울산광역시의 한 레미콘 공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레미콘업계가 올해도 고정비 확대에 시름할 전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레미콘 시장 확대 전망에도 원재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 확대로 수익성 악화가 예고됐다. 원재료의 경우 시멘트 단가 인상이 발목을 잡고 있으며, 인건비 부문에서는 믹서트럭 운반비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현재 레미콘 시장은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의 연도별 출하량을 살펴보면, 2017년 전국 레미콘 출하량은 2017년 1억7429억㎥에서 2018년(1억5572㎥), 2019년(1억4715억㎥), 2020년(1억3885㎥) 순으로 하락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년 대비 출하량 감소세를 퍼센트로 환산할 경우 -10.7%, -5.5%, -5.6%다. 

출하량 감소세어 시멘트 가격 인상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멘트는 레미콘 제조 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 중 약 30%를 차지한다. 타 골재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멘트 가격 변동은 레미콘업계의 수익성을 좌우한다. 

쌍용C&E와 한라시멘트, 삼표시멘트, 성신양회 등은 시멘트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쌍용C&E와 한라시멘트 양사가 공개한 인상폭은 18% 수준이다. 지난해 5.1%를 인상한 이후 7개월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들의 인상 발표는 경쟁사들의 단가 인상을 불러왔다. 시멘트업계도 원재료(유연탄) 가격 인상의 여파를 이겨내기 어렵다는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다. 

실제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 10월 t당 218.8달러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유연탄 가격은 작년 12월 31일 t당 125달러로 집계돼, 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달 18일 기준 t당 139.8달러를 나타내며, 오름세를 보였다. 

연일 커지는 믹서트럭 운반비도 레미콘업계 고민거리다. 2019년에는 부산‧울산 지역에서 시작된 파업은 지역 업체들이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10% 내외의 운반비 인상이 이뤄졌다. 지난해에도 8%(수도권 기준)대 인상안에 합의했다. 레미콘 단가는 소폭 증가한 반면, 운반비만 급증했다는 뜻이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2020년 레미콘 가격은 지난 2009년 대비 10.5% 인상된 반면, 같은 기간 운반비는 68.6% 증가했다.

올해는 건설경기 회복세 전망에 운반비 인상 요구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허가 실적은 전체주택 54만5000가구로 전년 대비 19.2% 증가했다. 착공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58만3737가구다. 대형 착공 현장이 준비되면, 레미콘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출하량이 확대될 여건이 조성됐다. 다만, 매출 확대 흐름은 운반비 폭증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동시에 지속적인 유연탄 가격 확대로 시멘트 단가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사들이 요구하는 가격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대부분의 레미콘사는 경영난이 심화돼 고사위기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며 “지난 12월 레미콘 단가 인상 이후 잇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 압박으로 레미콘 두 자릿 수 인상이 불가피해 샌드위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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