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다시 지못미 안돼" 이어 文대통령 "盧 비극 겪고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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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다시 지못미 안돼" 이어 文대통령 "盧 비극 겪고서도"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2.02.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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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尹은 盧가족 수사한 사람" 진영결집 호소
文 "尹, 기획사정으로 적폐 만들어내겠다는 거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마친 뒤 마이크를 내려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마친 뒤 마이크를 내려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집권 시 전 정권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시하고 사과를 요구하면서 막판 대선전이 문 대통령과 윤 후보 간 전면전 양상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까지 소환하면서 진영 대결이 극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윤 후보를 향해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때에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데도 못 본 척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며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는 윤 후보의 ‘적폐 수사’ 예고를 ‘정치보복 선언’이라고 규정하고 강력하게 반발하게 있는 여권과 인식을 같이 하는 발언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공개된 세계 7대 통신사와의 합동 인터뷰에서는 노 전 대통령 탄핵 사건과 퇴임 후 비극을 언급하며 사실상 야권을 비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통합 정신을 강조했으나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정권에서 진영 간 대결 양상이 더 심화했다는 지적도 나온다’는 질문에 “과거 노 전 대통령의 재임 중 탄핵 후폭풍과 퇴임 후의 비극적인 일을 겪고서도 우리 정치문화는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며 “지금 선거 국면에서도 극단적으로 증오하고 대립하며 분열하는 양상이 크게 우려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앞서 전날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해 “윤 후보는 이명박 정부가 야인으로 소박하게 살아가시던 노 대통령님을 모해하고 탄압할 때 노 대통령님 가족을 수사한 사람이었다”며 “윤 후보가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정치보복을 한다면 도대체 누구에게 무슨 짓을 하겠다는 거냐”고 격분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다시금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를 외치는 그런 시대를 맞이할 수는 없다”며 진보진영의 결집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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