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TV토론] 李 "文정부 후계자 아냐"...尹 "안희정 권력 이용 성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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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TV토론] 李 "文정부 후계자 아냐"...尹 "안희정 권력 이용 성범죄"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2.02.03 2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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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장동 공세에 李 역공으로 맞불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매우 잘못"이라고 혹평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후계자를 부정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아내 김건희 씨의 안희정 전 충남지사 관련 발언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유력 대선주자인 두 후보는 각자의 약점에 해당하는 부동산 문제와 김씨 녹취록 문제에 대해서는 사과했지만 대장동 문제를 두고는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상대를 향한 의혹 공세를 펴며 정면충돌했다. 

이 후보는 3일 여의도 KBS에서 열린 KBS·MBC·SBS 등 방송3사 합동 초청토론회에서 '문재인 정권의 후계자가 맞냐"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질문에 "후계자는 아니다. 새로운 이재명 정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또 '그러면 문재인 정권 부동산 정책에 몇 점을 주겠냐'는 안 후보의 이어진 질문에 "점수를 숫자로 매기긴 어려운데 매우 잘못된 부족한 정책이었다"며 "그래서 저희가 여러 차례 사과드렸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어 안 후보가 '집값이 폭등한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공급 부족에다 수요가 왜곡돼서 그렇다. 특히 임대차 임대사업자 보호 정책 때문에 그랬을 가능성이 많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한 마디로 부동산 국가주의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부동산 국가주의라는 게 시장을 국가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그리고 서민의 내 집 마련의 꿈을 투기로 생각한 것, 그 두 가지가 핵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그런 것 때문에 많은 분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공감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같은 자리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공격을 받았다. 윤 후보는 '정말로 성범죄자 안희정씨 편이냐'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질문에 "제 처가 제가 알지도 모르는 사람과 그렇게 전화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안희정(전 충남지사) 씨나 오거돈(전 부산시장), 박원순(전 서울시장) 씨나 다 권력을 이용한 그런 성범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공개된 7시간 전화통화 녹취록에서 윤 후보 아내 김건희 씨는 "난 안희정이 솔직히 불쌍하더만.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는 되게 안희정 편"이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윤 후보는 이어 '피해자 김지은 씨에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는 심 후보 질문에 "제가 수차 그것뿐만 아니라…"라며 잠깐 머뭇거린 뒤 심 후보의 재차 독촉을 받고 "사과하겠다. 그렇게 마음에 상처를 받으셨다면, 제가 그런 말을 한 건 아니지만, 하여튼 그런 걸로 인해서 상처를 받으신 분에 대해서는 김지은씨를 포함해서 모든 분들에게, 하여튼 공인의 아내도 공적의 위치에 있으니까 사과를 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대장동 문제를 두고는 윤 후보의 공세에 이 후보가 윤 후보에 대한 의혹제기로 맞불을 놓는 장면이 이어졌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이런 개발 사업에서 어떤 특정인 또는 몇 사람에게, 3억5000만 원 투자한 사람에게 배당받을 수 있는 최상한선인 캡을 씌우지 않고 이렇게 설계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 있는 것 아니냐"는 내용의 질문을 거듭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2층 이재명 시장 알면 큰일 나니 절대 이런 얘기를 하면 안 된다' 이렇게 얘기하던 분들이 '내가 한마디만 하면 윤 후보 죽는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느냐. 저는 이익을 본 일이 없다" 또 "윤 후보는 부친의 집을 그 관련자들이 사주지 않았느냐. 그것도 이익"이라는 등의 말로 역공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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