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K바이오,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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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K바이오,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
  • 이용 기자
  • 승인 2022.02.0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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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약‧바이오 기업,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 성사
지난해 이어 최고 기록 갱신 기대
허가·신약개발 전문인력 부족, 정부의 지원 필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기술 수출 계약을 성사하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사진은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온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용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초부터 기술수출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K바이오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3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해외로부터 4건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2건을 제외하면 총 규모는 1조 2803억원이다. 업계는 연이은 계약 성사 소식에 역대 최고 규모의 기술 수출 성과를 거둔 지난해 상승세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해 첫 기술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기업은 GC셀이다. 지난달 4일 인도 제약사 리바라에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구체적인 계약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GC셀은 계약금과 기술료 외 추가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를 받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달 12일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10억6000만달려(1조2720억원) 규모의 공동 개발 및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과 단기 마일스톤 등 초기 수령금액이 역대 최대 규모다.

종근당바이오는 지난달 19일 홍콩 바이오기업 큐티아 테라퓨틱스에 보툴리눔 톡신 ‘타임버스’를 수출하는 83억2230만원(700만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수앱지스는 러시아 제약사 페트로박스와 희귀질환 치료제 ‘파바갈’ 기술이전 계약을 지난달 26일  체결,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양사 합의하에 비공개하기로 했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국내 기업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휴젤은 지난달 27일 프랑스 국립의약품청으로부터 미간주름을 적응증으로 하는 회사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 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레티보의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현지 시장 론칭은 한국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첫 유럽 진출 사례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는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전년보다 70% 이상 늘어난 1200억원 가량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나보타의 유럽 판매가 본격화되고 중국에도 허가신청이 접수된 상태다.

지난해에 이어 K바이오 시장이 큰 성과를 내고 있지만 업계는 신약 개발 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지원이 부족해 성장 동력을 잃을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정부의 올해 연구개발 예산 15조7000억원 중 바이오 분야는 11.4%(1조8000억원)로, 미국(약 30%), 벨기에(40%)보다 낮다.

신약개발의 경쟁력을 강화 수 있는 의약품 허가‧규제 기관의 전문 인력도 부족하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게시한 ‘국가공무원 운영정원 현황’을 살펴보면, 식약처 직원은 1964명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 8398명, 유럽 의약품청(EMA) 4000명과 확연한 대비를 이룬다.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은 “헬스케어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은 산업계의 노력만으로 진행하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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