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인력난…애플, 떠나는 반도체 인재들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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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인력난…애플, 떠나는 반도체 인재들에 ‘비상’
  • 여이레 기자
  • 승인 2022.01.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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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美 반도체 업계 인력 부족 사태 ‘비상’ 진단…애플, 특전 불구 M1칩 핵심 개발자들 잇달아 경쟁사 이직
미국 반도체 업계가 인력난을 겪으며 애플이 떠나는 경력직 기술자들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국 반도체 업계가 인력난을 겪으며 애플이 깜짝 특전에도 떠나는 경력직 기술자들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여이레 기자] 미국 내 반도체 인력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어 고도화돼가는 반도체 기술의 특성상 경력직 반도체 인재들을 찾는 기업들이 많아져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기업 특전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애플은 올해만 벌써 2명의 핵심 반도체 인재가 경쟁사로 이직 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가 자국 내 반도체 생산 시설 유치에 원활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인력 부족 해결은 심각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WSJ은 반도체 업계가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서만 최소 7만 명의 인력을 추가 고용해야하는 ‘비상벨’이 울린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업간 인력 유출 방지도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애플은 작년 말 핵심 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스톡옵션을 추가로 지급하는 ‘깜짝 특전’을 제공했다. 

하지만 애플의 인력 유출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인텔 칩에서 애플 M1 자체 칩으로 전환하는 과정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제프 윌콕스는 이미 이달 초 인텔로 이직해 디자인 엔지니어링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하고 있다. 

인텔에서 12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는 제프 윌콕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다시 (인텔에) 돌아와 최첨단 시스템 온 칩(SoC)을 만드는 놀라운 팀과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같은 M1 칩 설계에 참여했던 마이크 필리포도 지난 12일 애플을 떠나 마이크로소프트로 향했다. 마이크 필리포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반도체 기초 설계 기업 ARM에서 근무하며 코어텍스 A76, 코어텍스 A72 등 퀄컴 스냅드래곤과 삼성전자 엑시노스 등 모바일 프로세서를 설계한 바 있다. 마이크 필리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CTO로써 애저 클라우드를 구동할 서버용 칩 개발역을 담당할 전망이다.

이어 메타(옛 페이스북)도 자체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아마존과 구글의 알파벳 역시 서버용 칩 개발에 나서며 채용 공고를 내는 등 미국 빅테크 기업 간 핵심 반도체 개발자 이탈 막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WSJ은 “반도체 분야가 다른 산업에 비해 자동화가 이뤄졌다 해도 충분한 전문 인력 없이 가동에 돌입하는 것은 어렵다”며 “미국 반도체 업체들이 반도체 전공 유학생 등 해외 인력 유치를 미국에 허용해야 한다는 대 정부 입법 로비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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