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IPO 대어는 금리인상 직격탄
상태바
작년 IPO 대어는 금리인상 직격탄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2.01.18 1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둔화 우려에 더해 금리 인상 압력↑
실적 부진도 영향…기술株 하락 두드러져
올해 IPO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을 예고하며 시장 규모도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거로 기대된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우려로 인해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에 이름을 올린 새내기 종목의 성적표가 좋지 않다. 주요국 증시에 신규로 이름을 올린 43개 기업 중 약 절반 정도가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성장을 위해 추가적인 자금 유입이 필요한 기술 기업의 타격이 컸다.

18일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에 상장한 55개 주요 기술 기업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붐을 일으킨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고점(70.39달러) 대비 주가가 75%나 급락했다. 지난 6월 뉴욕 증시 상장 당시 44억달러를 조달하며 대박을 터뜨렸던 중국 차량 공유 업체 ‘디디글로벌’ 역시 고점(16.4달러)과 비교해 주가가 70% 떨어졌다. 로봇 자동화 업체 ‘유아이패스’(-49%), 외식 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토스트’(-47%), 지난해 IPO 최대어 ‘리비안’(-40%) 등도 고점 대비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스팩과 합병한 기업들도 낙제점을 받았다. 스팩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스팩을 통해 상장한 200여 기업 중 75%가 상장가보다 낮은 주가로 거래되고 있다. 이 가운데 40개 기업은 주가가 반 토막이 났다.

IPO시장이 부진한 배경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리 인상 압력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런던, 홍콩, 인도, 뉴욕에서 10억달러(약 1조1860억원) 이상을 조달한 43개 기업 중 절반가량(49%)이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압박이 심해지는 가운데 미국의 소매 판매 쇼크에 이어 중국의 소매 판매도 부진하며 경기 둔화 양상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라며 “경기와 통화정책 간의 엇갈린 흐름 속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진한 실적도 주가 하락에 한몫 더 했다. 지난해 IPO 열풍의 중심에 있었던 기술 기업들의 성적이 특히 좋지 않았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PO 당시 가치를 과도하게 높은 평가를 받은 기업들이 상장 이후에도 적자를 지속하면서 주가 부진이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했다.

담당업무 : 보험·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과 P2P 시장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읽을 만한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