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 2금융 가계대출 600조 육박
상태바
‘풍선효과’ 2금융 가계대출 600조 육박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2.01.17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행 대출 규제 및 DSR 시행에 따른 영향
은행들이 올해 1분기에도 대출관리 강화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제 2금융권 가계대출이 올해 600조원에 도달할 전망이다. 금리가 인상되고 중·저신용자의 상환 여력이 약해진 만큼, 선제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17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가계대출 잔액은 2020년 말 1514조1000억원 대비 7.1%(107조5000억원) 증가한 1621조6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988조8000억원에서 1060조7000원으로 7.3%(71조9000억원) 늘었고,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525조3000억원에서 약 561조원으로 6.8%(35조9000억원) 증가했다. 단순히 증가율만 보면 은행권이 훨씬 높지만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상호금융 대출은 무려 19조5000억원 증가했다. 보험업권도 5조4000억원 증가해 전년(1조7000억원) 보다 3배 늘었다. 2금융권 대출은 지난 2019년 당시 4조5000억원 감소세였다.

2금융권 대출을 자극한 배경은 은행 대출 규제 및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에 따른 풍선효과가 지목된다. 지난해 7월 시행된 차주별 DSR은 은행은 40%, 2금융권은 60%를 적용해 2금융권이 20%포인트(p)만큼 대출 한도가 높은 규제 차익을 누릴 수 있었다.

이런 풍선효과가 올해도 지속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차주별 DSR 적용대상이 1월부터는 총대출 2억원 초과 차주로, 7월부터는 총대출 1억원 초과 차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자영업자, 중저신용자 등의 자금 여력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점 역시 2금융 대출 수요 증대 요인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4~5%대로 관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 2금융권 대출이 5%대(5.99%)로 증가한다면 연말 잔액은 595조원에 이르게 된다.

물론 다만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처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대출을 강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국은행은 14일에도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추가 인상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12월 2000억원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지속하고 있고, 금리 인상 부담이 커진 만큼 작년처럼 증가세가 지속할 것 같진 않다”고 했다.

담당업무 : 보험·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과 P2P 시장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읽을 만한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