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겨울철 필수 아이템 ‘스노우체인’ 성능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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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겨울철 필수 아이템 ‘스노우체인’ 성능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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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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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매일일보 기고] 겨울철 필수 아이템인 ‘스노우체인’에 대해 알아보자. 본격적으로 설명하기 전에 우선 용어부터 수정해야 한다. 특정 제품군에 국한된 설명이 될 수 있어서다. 그리고 눈길뿐 아니라 빙판길에서도 제동을 도와야 하므로, ‘겨울철 제동보조장비’라고 해야 한다. 겨울철 제동보조장비의 종류는 상당히 다양하다.

우선 스프레이타입은 헤어스프레이처럼 타이어 표면에 뿌려준 후 3~5분 정도 지나면 얇은 막이 형성되면서 눈길과 빙판길에서 성능을 발휘한다. 최장 20분간 효과가 있으며, 500m 정도 눈길을 주행하게 되면 효과가 사라진다고 보면 된다. 일반 사계절용 타이어에 도포 시 윈터타이어 성능으로 업그레이드 된다.

다만, 윈터타이어에 사용할 경우 성능 향상이 별로 안 된다는 것이 특이 사항이다. 1만원 내외에 2캔으로 1캔이 타이어 8개에 도포할 정도의 양이다. 캔 2개면 총 4회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다음은 부직포 타입으로 천으로 된 제품이다. 우레탄이나 와이어 혹은 사슬형으로 단단히 고정시키는 타입이며, 최근 성능이 가장 좋지만 고가의 휠-디스크 타입도 있다. 일반적으로 스파이더 타입이라고 하는, 바퀴 옆에 문어발처럼 되어 있는 8개 정도의 부품이 타이어 반 정도를 감싼 제품을 뜻한다.

겨울철에 가장 중요한 제동거리를 기준으로 스노우체인의 성능을 살펴보자. 겨울철 시험 기준은 시속 40km로 주행하면서 급제동을 하고, 이때 차량이 완전히 정차하는 거리를 측정한다. 일반 사계절용 타이어의 경우 보통 눈길에서 30m 전후에서 정차한다. 성능은 눈의 종류에 따라 다소 달라진다.

일단 얼음이 많은 곳에서는 부직포 타입이 가장 성능이 좋다. 20m 조금 넘는 제동거리를 보인다. 다만 이들 제품은 눈길에서 급제동을 하거나 일반도로에서 주행 중에 가속하거나 제동하면 잘 찢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아무리 조심스럽게 사용해도 3회 정도 사용하다 보면 내구성에 문제가 발생한다.

다음으로는 윈터타이어가 예상외로 좋은 성능을 보이고 있다. 보통 사계절용 타이어의 80% 정도 되는 제동거리를 보이는데, 23m 내외로 좋은 결과를 보였다. 단, 여기서 사계절용 타이어의 제동거리 30m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 타이어 기준이다.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한없이 미끄러진다. 200m 이상이 제동거리가 된다.

그 다음이 휠디스크 타입으로 24~25m 정도를 보이며, 우레탄 형이 약 27m 체인형이 28m, 와이어형이 29m 정도다.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단순 제동거리 이외에도 차가 옆으로 밀리거나 회전하면서 대형사고가 발생하는 위험 등을 고려하면 반드시 제동거리만 갖고 상대 비교할 수는 없다.

장착의 편리성 측면에서 보면, 일부 제품은 일반인이 20분 정도 걸려야 간신히 장착이 가능한 제품도 있다. 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와이어, 우레탄 및 체인형은 장착이 어려울 뿐 아니라 최근 타이어 사이즈가 커져서 타이어와 차체 사이의 틈이 작은 차종에는 장착이 불가능하다.

더불어 대부분의 작업 후 외투의 팔 부분이 엉망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단점으로 지적된다. 또한 팽팽히 조이는 데 힘이 너무 들어서 여성 운전자들이 사용하기에는 스페어타이어 교체보다 힘들다고 할 수 있다. 이들 우레탄, 와이어 및 체인형 제동보조장비는 일반도로에서 주행 시 파손이 발생하면서 끊어진 사슬이나 와이어가 차량의 바퀴 구동부위를 치거나 휘감아서 시험 중에 ABS가 파손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휠디스크 타입의 경우, 가격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20만원 중반~30만원 후반대 수준이다. 유사품도 많았다. 유사품들은 겉모양은 똑같았지만, 플라스틱의 재질이 달라서인지 쉽게 부서지면서 일반도로 주행 시 100% 파손이 발생한다. 심지어 일부 제품은 눈길에서도 부서지는 경우가 있다. 잘 살펴보고 사용자 후기 등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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