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페이’ 신한카드앱서 KB카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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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페이’ 신한카드앱서 KB카드 쓴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2.01.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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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앱 하나에 모든 카드 등록 가능…빅테크 대응 취지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시장에서 빅테크에 대응해 카드앱을 개방한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시장에서 빅테크에 대응해 카드앱을 개방한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올해 상반기 중 한 카드사 앱에서 다른 카드도 등록해 쓸 수 있는 ‘오픈페이’ 서비스가 출시한다. 현재 각 카드사가 제공하는 간편결제 앱은 자사 카드 결제용으로만 쓸 수 있다. 그러나 오픈페이를 시작하면 KB페이에서 신한카드, BC카드 등도 등록해 쓸 수 있게 된다.

13일 여신업계 따르면 여신금융협회가 주도하는 오픈페이 사업에 신한·KB국민·롯데·하나·BC카드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삼성·현대·우리카드도 향후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앞서 신한·삼성·KB국민·현대·BC·롯데·하나·NH농협 등 8개 카드사가 참여한 카드사 모바일협의체는 지난해 3월 오픈페이 추진에 합의한 바 있다. 이후 여신금융협회 주도로 지난해 11월 공통 표준규격 개발을 마쳤다.

개발에 참여한 8개사 중 신한·KB국민·롯데·하나·BC는 모바일실무협의체에 전문분과를 개설하기로 했다. 이들은 각사 사정에 맞춰 표준규격을 기반으로 개발하는 한편 오픈페이 효과에 대한 분석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카드사들이 플랫폼 공유에 합의한 배경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업체의 등장으로 인해 간편결제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일평균 5590억원으로 전년 하반기 대비 12.5% 늘었다. 간편결제 시장에서 전자금융업자 영향력은 확대되는 추세다. 간편결제 시장 내 전자금융업자 비중은 2019년 상반기 37%에서 2021년 상반기 49%까지 늘었다.

전자금융업자를 통한 결제에서도 신용카드·체크카드 이용 비중은 감소하고 선불충전금 결제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전금업자 결제내 카드(신용+체크) 비중은 지난 2019년 상반기 73.5%에서 2021년 상반기 64.3%까지 줄었다. 반면 선불충전 결제 비중은 같은기간 17.2%에서 29.1%로 확대됐다.

다만 오픈페이로 인해 카드사 간 ‘고객 뺏기’가 심화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결제시장에서 점유율이 약한 중소형 카드사의 경우 오픈페이에 참여했다가 대형 카드사에게 점유율만 내줄 수 있다. 카드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양한 서비스로 무장한 빅테크와 달리, 단순히 결제 수단 하나만 추가하는 방식이라면, 되레 소비자가 외면할 수 있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오픈페이는 앱카드에 다른 상품을 등록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고도화한 서비스가 추가되지 않으면 소비자 관심을 끌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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