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철도 동해선 다시 잇는다… ‘강릉∼제진’ 구간 첫 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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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철도 동해선 다시 잇는다… ‘강릉∼제진’ 구간 첫 삽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2.01.0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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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개통… 대륙철도망과 연결돼 물류 경쟁력↑
(고성=연합뉴스)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 걸린 안내판에 '금강산 방면'이라는 글씨가 적혀있다. 2020.04.27. [사진공동취재단]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 걸린 안내판에 '금강산 방면'이라는 글씨가 적혀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남북철도 동해선 라인 중 유일하게 단절된 강릉∼제진 구간 연결을 위한 공사가 첫 삽을 떴다. 판문점 선언을 이행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보이는 동시에 향후 개통 시 남북협력 토대 마련, 국가 물류 경쟁력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5일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사업 착공식을 개최했다. 강릉∼제진 철도건설 사업은 강릉시 남강릉신호장부터 고성군 제진역 간 111.74㎞를 연결하는 것이다.

2027년 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며 총사업비 2조7406억원이 투입된다. 강릉∼제진 구간은 부산 부전에서 북측 두만강까지 이어지는 남북 동해선 라인 중 유일하게 철도가 놓이지 않은 곳이다.

앞서 남북은 2018년 판문점 선언에 이어 평양공동 선언에 따라 경의선·동해선 철도 북측구간 공동조사를 완료하고 그해 12월 개성 판문역에서 ‘동·서해선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열었다.

그러나 2019년 2월 하노이회담이 결렬되면서 남북철도협력도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자체 추진이 가능한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사업을 선행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공사 중인 경원선 동두천∼연천 복선전철화 사업도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며 지난해 11월에는 경의선 문산∼도라산 구간의 전철화 공사를 완료했다. 동해선 강릉∼제진 구간이 개통되면 한반도 통합철도망의 가장 긴 축인 부산에서 나진까지의 동해 축이 완성된다.

남북철도망 연결을 넘어 유라시아 대륙철도망과 연결되는 것은 물론 부산항을 기점으로 하는 대륙철도망이 구축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대륙철도망인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만주 횡단철도(TMR), 몽골 횡단철도(TMGR)와 부산항이 직접 연결돼 운송 루트가 다변화되면서 우리나라의 물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동유럽 내 우리 기업의 생산기지에 자동차 부품이나 전자제품 등을 운송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2002년 남북 간 합의를 통해 2007년 북한의 감호역과 연결된 제진역은 향후 강릉∼제진 구간 개통 시 대륙철도망과 연계돼 유라시아까지 뻗어 나가는 관문 역할을 하게 된다.

정부는 남북철도 연결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남북·대륙철도 연계 시 철도화물 운송 확대에 대비해 2018년 가입한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제철도 화물협정 및 여객협정 가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화물협정과 여객협정은 국내법과 동등한 효력을 갖는 조약으로 2023년 6월 열리는 제51차 장관회의에서 가입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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