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부동산 전망] 불확실성만이 확실한 집값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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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부동산 전망] 불확실성만이 확실한 집값 전망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2.01.02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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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금리, 대출 등 변수 읽히고 설켜
일시하락 VS 대세하락··· 극과극 분석
양극화 심화 부분에서만 의견 좁혀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일대 한강변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일대 한강변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올해에는 부동산 시장이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비롯해 추가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실물 경기 회복 등의 변수에 따라 집값이 하향 안정세에 진입할 수도 재반등할 수도 있어서다. 이렇다 보니 전문가의 전망 역시 엇갈렸다. 다만 지역별 편차가 클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강북구와 도봉구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각각 0.02%, 0.01% 떨어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은평구는 전주(-0.03%)에 이어 0.02% 내리며 하락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서울 전체로는 한 주 동안 매매가격이 0.04% 올라 전주(0.05%)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25개 자치구 중 14개 구에서 상승 폭이 축소됐고 관악구와 금천구는 보합(0.00%)을 유지했다. 호재가 있거나 저평가된 일부 단지를 제외한 대부분 단지는 사실상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도권에선 경기 화성시·수원 영통구에 이어 경기 시흥시·성남시 수정구 4개 지역의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했다. 시흥시는 0.04% 떨어지며 전주(0.07% 상승)에서 하락 전환했다. 의왕은 보합(0.00%)을 유지했다. 의왕과 시흥은 지난해 아파트값 오름폭 1, 2위 지역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일부 전문가는 올해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수급불균형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데다 대선과 지방선거로 인한 개발, 규제 완화 기대감이 높아 매수 심리가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부동산 관련 지표가 혼조세를 보이고 수요자들의 관망 심리가 커지고 있는 데에는 정치적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면서 “정권 재창출이냐 교체냐에 따라 부동산 정책 기조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고 짚었다. 

권 교수는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간에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걷히고 나면 집값이 우상향할 것”이라며 “그렇다고는 해도 지난해와 같이 급등하지는 않겠고 3~4%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물가상승률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많이 오르는 정도”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이런 전망은 수도권에 국한된 것이었다. 대다수 지방에선 지역별 단지별 상승과 하락으로 뚜렷하게 양분될 것으로 봤다. 

그는 “광역시 집값의 핵심도 신축 공급이다. 부산, 대전, 광주는 전체적으로 보합권이나 소폭상승을 대구, 울산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지방 중소도시는 별다른 호재가 없다면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문도 연세대학교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겸임교수의 의견은 달랐다. 한 교수는 “현재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집값 하향 안정세는 이미 시작된 것과 다름없다”며 “올해 상반기 대선과 지선 이후 본격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짚었다.

한 교수는 이어 “수도권은 최대한 대출을 받아도 집을 살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뛰었고 지방은 투기 수요가 밀물처럼 빠르게 빠져나간 상태”라며 “금리 인상과 주택 공급 등의 영향으로 심리위축-매물증가-집값 하락의 선순환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대출규제가 사실상 무의미한 초고가 주택 수요자들과 여전히 주택을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투기 수요가 존재하는 만큼 특정 지역과 단지별로 가격이 상승하는 사례도 지속해서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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