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산물로 만든 ‘발효 비료’ 현장 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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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산물로 만든 ‘발효 비료’ 현장 실증
  • 전승완 기자
  • 승인 2021.12.3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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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유박 대신할 발효 비료… 유기질비료와 효과 비슷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이용해 발효 비료를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해,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현장 실증을 했다고 31일 밝혔다.

발효 비료는 친환경 농산물 재배 농가에서 화학비료 대신 사용하는 유기질비료의 대체제로 개발됐다. 연구진은 미강 20kg, 참깨 박 30kg, 건조 주정박 30kg, 어분 20kg에 물 30ℓ를 넣고 골고루 섞은 후, 비닐봉지에 담고 밀봉해 상온(20도∼30도)에서 약 21일 동안 발효시켜 비료를 만들었다.

발효 비료의 성분 함량은 질소 4.6%, 인산 1.6%, 칼리 1.7%로 나타나, 유기질비료와 차이가 없었다. 작물 아주심기(정식) 2주 전 토양검정 시비량 질소 기준 100%에 해당하는 발효 비료를 밑거름으로 토양에 뿌려 경운했다.

발효 비료와 유기질비료를 뿌린 토양에서의 생산량을 비교한 결과, 감자는 10아르(a)당 3372kg(발효 비료)와 3483kg(유기질비료)이 생산돼 큰 차이가 없었다. 무도 발효 비료(7308kg)와 유기질비료 (6333kg)를 주었을 때 생산량이 비슷했다. 배추 역시 발효 비료 (1만868kg), 유기질비료(1만63kg)를 처리했을 때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농촌진흥청은 현장 실증을 바탕으로 발효 비료 제조 기술을 신기술 보급사업으로 선정해, 오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확대‧보급할 예정이다.

발효 비료로 유기농 무, 배추를 재배하는 공상길 농업인(전북 정읍)은 “유기질비료 원료를 수입하고 있는 현실에서, 국내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발효 비료를 만들고 사용하는 것은 자원 순환을 통한 친환경농업의 가치를 실천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유기농업과 박상구 과장은 “아직은 농가에서 발효 비료를 직접 제조해 활용하는 단계이지만, 생산 시스템 구축과 제품 등록을 추진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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