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제보다 비강투여”… 셀트리온 흡입형 치료제 각광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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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제보다 비강투여”… 셀트리온 흡입형 치료제 각광 받나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1.12.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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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예일대, 동물실험 결과 공개…“호흡기 바이러스에 광범위한 보호 효과”
셀트리온, 점막에 항체 직접 전달하는 치료제 개발 중…복용 편의성 높아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 사진=셀트리온 제공
콧속으로 투여하는 비강제형 백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공개되면서 셀트리온 등 흡입형 치료제를 개발 중인 제약사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
사진=셀트리온 제공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콧속으로 투여하는 비강제형 백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공개되면서,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흡입형 항체 치료제가 주목받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키코 이와사키 예일대학교 면역학 교수와 뉴욕시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 연구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비강내 백신이 이종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광범위한 보호를 제공하지만, 주사기를 사용한 백신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발견했다.

주사형 백신은 전체 면역계에서 항체 생성을 유발하지만, 비강으로 투여하는 백신은 초기 감염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부위에서 더욱 강한 면역반응을 일으켰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오지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가 1저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점막 조직은 병원체들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면역세포의 일종인 B세포를 생성해 항체의 일종인 면역글로불린A(IgA)를 분비한다. 연구팀은 전신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주사형 백신과 달리 점막에서 분비하는 이 IgA 항체는 코, 위, 폐의 점막 표면에서 국소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팀은 비강용 백신이 표적으로 한 병원체뿐 아니라 다양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부터 실험동물들을 보호할 수 있는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변이가 심한 코로나바이러스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다양한 바이러스 질병 등에서 높은 보호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전부터 비강을 통한 약물 주입 방식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는 여러 차례 보고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호흡기에 직접 약물을 전달하기 때문에 효과가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비강으로 약제를 투입하는 흡입형 치료제를 개발 중인 단체 및 바이오기업들에 덩달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에이즈임상시험그룹(ACTG)가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ACTIV-2)를 진행 중인 안전 모니터링 위원회(DSMB)의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SNG001’에 대한 임상3상을 권고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인할론 바이오파마’와 함께 호주에서 흡입형 렉키로나의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양사는 올해 안에 임상1상을 완료하는 데로 임상2상을 진입할 계획이다. 인할론 바이오파마는 이번 임상1상에서 건강한 성인 24명에 흡입형 렉키로나를 투여한 뒤 연내 임상 2상에 진입해 유효성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흡입형 렉키로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기도 점막에 항체를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번에 공개된 연구결과처럼 주사제 보다 높은 효과를 보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정맥주사 방식의 기존 렉키로나와 달리 호흡기 흡입을 통해 폐에 약물이 직접 전달되기 때문에 환자에게 복용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뿐 아니라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진원생명과학 등 다양한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일찌감치 흡입형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돌입한 상태”라며 “머지않아 국산 치료제들이 해외 각지에서 활약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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